‘승자 독식’아닌 주 대의원 차지 방식
패자에게 후한 결과“문제 있다” 도마에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특정 주 경선의 패배자에게 상대적으로 후한 결과를 안겨주는 미국 민주당의 현 경선제도가 13일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공화당은 지난달 3일 아이오와 코커스를 시작으로 불과 한 달여만에 존 매케인으로 사실상 후보 지명이 이뤄져 탄력을 받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힐러리 클린턴, 버락 오바마 의원간 치열한 경쟁으로 8월 전당대회나 가서야 결판이 날 조짐을 보이자 복잡한 민주당 경선제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권위 있는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민주당의 비민주적 경선제’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현 경선제도를 정식으로 문제 삼았다.
주별로 아주 복잡한 내용을 담고 있는 민주당 경선 규정은 기본적으로 승자가 모든 대의원을 차지하는 공화당식 ‘승자 독식방식’이 아니라 득표비율로 대의원을 나누고 있어 특정 주에서 패배한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결과를 안겨준다는 것이다. 만약 민주당이 ‘승자 독식제’인 공화당의 제도를 채택했더라면 지금쯤 승부는 이미 힐러리 승리로 끝나 있었을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5일 ‘수퍼 화요일’ 당시 캘리포니아 경선에서 힐러리가 승리했지만 대의원 확보 수는 큰 차이가 없었다. 힐러리가 207명을 확보했지만 오바마도 163명을 건졌다.
그러나 만약 캘리포니아가 공화당식 승자 독식제를 채택했더라면 힐러리 가 316명의 대의원을 확보한 반면, 오바마는 54명을 건지는데 그쳤을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분석했다.
힐러리는 대형주인 뉴욕과 뉴저지 등에서도 오바마와 상당한 격차를 벌려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게다가 민주당은 상·하원의원과 주지사, 고위간부 등으로 구성된 ‘수퍼 대의원’ 제도까지 갖고 있어 경선 시스템에 태생적 결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1982년 도입된 민주당 ‘수퍼 대의원’ 제도는 대선후보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코커스와 프라이머리라는 경선뿐만 아니라 민주당 내 이른바 ‘인사이더’들의 선택권까지 인정한 것이나, 국민이 승자를 결정하는 게 아니라 소수의 수퍼 대의원들의 선택이 판을 가르는 비민주적 결과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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