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포토맥 프라이머리’에서 정면승부를 건 가운데 한인사회도 두 후보 지지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두 후보 한인 지지자들은 오는 12일 버지니아 및 메릴랜드, DC의 예비선거를 앞두고 10일 한인타운 애난데일에서 각각 지지 행사를 가졌다.
▲힐러지 지지 선언
워싱턴 버지니아 한인노인연합회(회장 우태창)는 이날 힐러리를 공식 지지했다.
한인 노인연합회는 노던 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150여 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힐러리 지지 모임을 가졌다.
우태창 회장은 “클린턴 대통령 재임시절 유가나 물가 등 경제 사정이 지금보다 훨씬 좋았다”고 회고하며 “회원들에게 12일 예비 선거에 꼭 참여 힐러리 후보를 지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모임에는 힐러리 측에서도 밥 내쉬 선거대책본부장 등 고위 캠페인 관계자를 보내 지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클린턴 측과 30여 년 간 인연을 쌓으면서 정치 여정을 함께 해 온 내쉬 본부장은 교육, 의료 분야에 대한 힐러리 후보의 경험과 열정을 소개하면서 “힐러리 후보에 투표하는 것이 바로 여러분 자신에게 투표하는 것”이라며 한인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오바마 지지 캠페인
주로 30-40대로 구성된 ‘오바마 지지 한인 모임’도 이날 애난데일 소재 ‘파리의 아침’ 제과점 앞에서 세차게 몰아치는 바람에도 불구 길거리 지지 캠페인을 펼치며 지나가는 차량과 행인들을 향해 오바마 지지를 호소했다.
이 켐페인을 주도한 애나벨 박 씨는 오바마 후보가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경제 활성화 방안을 가지고 있다”며 “이는 한인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씨는 또 “오바마 후보가 사람들에게 용기를 불러일으키는 힘이 있다”고 덧붙였다.
캠페인에 참여한 이재수 씨는 “이번 선거는 소수 민족이나 이민자의 권리 확충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오바마를 통해 미국을 변화시키는 일에 미주 한인들이 동참해 줄 것”을 부탁했다.
서혁교 씨는 “LA, 뉴욕, 시카고 등지에서도 한인 사회를 대상으로 오바마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전화 걸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후보들 워싱턴 유세
오바마와 힐러리는 10일 미국 정치 1번지인 워싱턴 D.C. 인근에서 유세를 벌이며 워싱턴 D.C.(대의원 38명)와 버지니아주(101명), 메릴랜드주(99명) 등 `포토맥 프라이머리’의 승리를 위한 막판 유세를 벌였다.
포토맥 프라이머리에 배수진을 치고 있는 힐러리는 이날 낮 버지니아 매나세스의 그레이스 메츠 중학교에서 유세를 벌인데 이어 저녁에는 메릴랜드 부이 주립대에서 지지자들을 만났다. 반면 오바마는 오후 버지니아 알렉샌드리아의 T.C. 윌리엄스 고교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이날은 힐러리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가장 바쁜 일정을 보냈다. 클린턴은 오전 9시 워싱턴의 한 교회에서 열린 지지 집회에 참석한데 이어 메릴랜드의 부이, 케이톤스빌, 볼티모어, 실버스프링을 차례로 돌며 힐러리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오바마와 힐러리의 대결은 메릴랜드와 버지니아 두 주지사간의 대리 대결 양상을 띠고 있는 점도 흥미를 끈다.
마틴 오말리 메릴랜드주지사는 힐러리를 지지한 반면 티모시 케인 버지니아주지사는 오바마 지지를 선언했다.
두 주지사는 이날 오전 ABC 아침 프로그램에 나란히 출연, 지지 후보를 놓고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박기찬 .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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