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자를 단속하기 위한 법이 새해 들어서 잇따라 발효되며 이를 피해 타주로 이동하는 불법체류자가 늘어나고 있다.
애리조나주 지역 신문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 불법체류자 고용 때 비즈니스 라이선스를 취소할 수 있도록 한 강력한 반이민법이 시행되자 고용주의 해고로 인해 애리조나를 떠나는 불법체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불법체류자 고용과 함께 교통편의를 해주는 일체의 행위를 형사법으로 기소할 수 있도록 법을 지난 11월부터 시행한 오클라호마주에서도 떠나는 불법체류자들의 흔적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강력한 반이민법을 시행하는 주의 불법체류자들은 해고 등으로 일자리를 잃게 되자 결국 이를 견디지 못하고 타주로 떠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로 채웠던 아파트 등은 텅텅 비어 있으며 지역 경제도 소비인구 감소에 따른 악영향을 받고 있다. 애리조나주의 지난해 4·4분기 아파트 공실률은 최근 수년 동안 최고치인 1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피닉스에서 아파트 매니저로 일하는 에스텔라 보호퀘스는 “많은 이들이 떠난다는 말도 하지 않은 채 사라지고 있다”며 불체자 고용 단속법으로 인해 아파트를 버린 채 등을 지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이민법의 그늘은 이들을 국경 밖으로 내몰지 못하고 텍사스주 등으로 이동시키는 풍선효과를 낳고 있어 그 효과에 의문을 던져주고 있다. 풍선효과는 한 쪽을 누르면 그 부분은 압박되는 대신 다른 부분이 부풀어 오르는 현상을 일컫는다.
텍사스주 달라스의 멕시코 영사관 관계자는 최근 오클라호마에서 12가구가 달라스에 터전을 잡기 위해 영사관 ID를 신청했다며 상대적으로 많은 일자리, 반이민법이 제정되지 않은 점으로 인해 더 많은 이들이 텍사스로 옮겨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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