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과 언쟁 흑인 4발 총격 스포츠용품점 20대 한인 뇌사
뉴욕의 한인 스포츠용품 판매점에서 일하던 20대 한인 직원이 말다툼 끝에 흑인 고객으로부터 총격을 받아 뇌사상태에 빠졌다.
뉴욕 경찰은 지난 3일 오후 5시45분께 브롱스 포담 지역 한인 업소인 ‘애스리스 풋’에서 직원 팀 김(21·사진)씨가 다른 고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20대로 보이는 흑인 남성으로부터 4발의 총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머리와 가슴, 팔 등에 총상을 입은 김씨는 바로 인근 세인트 바나바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에 빠진 후 4일 결국 뇌사판정을 받았다.
경찰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흑인 남성은 3일 오전 업소에 들어와 물건을 둘러보다 김씨와 언쟁을 벌인 후 오후에 다시 나타나 ‘이전 일은 사과한다’는 내용의 짧은 말을 한 뒤 갑자기 재킷에서 권총을 꺼내 김씨를 쏘기 시작했다는 것.
피해자 가족들이 출석하고 있는 뉴욕 시민교회 안찬수 목사는 “용의자가 가게 내에서 술을 마시며 재킷을 입어보겠다고 하자 김군이 이를 제지하면서 언쟁이 일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용의자가 이에 앙심을 품고 총을 갖고 다시 돌아와 계산대에 서 있던 김군의 가슴과 팔에 3발을 쏜 뒤 마지막으로 머리에 총을 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김씨의 가족들은 “똑똑하고 재능이 많을 뿐 아니라 장래에 자폐증을 앓는 아이들을 돕는 소아과 간호사가 되고 싶어 할 정도로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이였다”며 슬퍼했다. 가족들은 뇌사에 빠진 김씨의 장기를 기증하는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김노열·윤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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