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프랑스 소시에테 제네랄 은행에서 일어난 금융사기 사건의 불똥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억만장자 친구에게 튀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 은행 이사회 위원인 로버트 데이는 은행의 손실이 보고되기 수 일 전 1억파운드어치 주식을 팔아 내부거래 혐의로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 신문이 3일 보도했다. 데이는 부시 대통령의 정치자금 후원자이며, 현재 미 공화당 대선 후보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지원하고 있다.
프랑스 금융시장감독원(AMF)에 제출된 공식 자료에 따르면 데이는 일반인들과 투자자들이 금융사고를 알기 전인 1월 9일과 10일 100만주를 처분했고, 다시 1월 18일에 50만주를 처분했다.
일반인들과 투자자들은 1월 24일까지 37억파운드의 손실을 입은 사상 최악의 금융사고에 대해 듣지 못했지만, 은행 간부진은 며칠 전 위기 상황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 언론을 통해 나오고 있어 내부거래 의혹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AMF는 일부 주주들이 힘없는 투자자들을 희생시켜 자신들의 이익을 챙겼다는 소액 주주들의 주장을 조사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데이의 주식 거래도 이 조사의 일부라고 말했다.
은행 주주 100명은 데이가 임박한 위기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파리의 한 레스토랑에서 3∼4명의 은행 핵심 인물들과 협의한 후 주식을 처분했다고 주장하는 고발장을 제출했다.
그러나 데이의 대변인은 주가 폭락 전 주식을 처분한 것은 우연의 일치라며 주식 처분 전 어떤 내부 정보도 받은 바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대변인은 데이가 주식을 처분한 이틀 후인 20일 이사회 회의가 열릴 때까지 은행의 위기를 알지 못했으며 지금도 여전히 소시에테 제네랄 주식 19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k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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