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파운드에 5달러 올라 20, 25달러로
한인 이모(33)씨는 지난 31일 택배서비스인 DHL 오피스를 찾았다 1주일새 껑충 뛰어버린 요금에 깜짝 놀랐다.
편지봉투 한 장 분량의 서류를 싱가포르에 보내는 요금이 1주일 전 서류뭉치를 붙였을 때보다 10여 달러 비쌌기 때문이다. DHL 오피스의 한 관계자는 “기름값이 올라서 요금이 올랐다”고 해명했지만 편지봉투 하나에 50여달러 이상을 지불한 이씨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야 했다.
한진 택배가 1일부터 LA에서 한국으로 보내는 택배서비스의 요금을 1파운드에 20달러에서 25% 오른 25달러로 인상했다.
현대택배도 다음 달 1일부터 약 33% 인상된 1파운드에 20달러로 현행보다 5달러 인상을 계획하는 등 LA에서 한국으로 택배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조만간 택배 요금을 큰 폭으로 올릴 전망이다.
큰 폭의 택배료 인상은 그동안 고공행진을 이어 온 유가 급등의 영향에 따른 것이다. 현대택배의 제임스 박 이사는 “서류 픽업부터 항공기 이용, 다시 한국에서 서류 전달 등 유가의 영향이 안 미치는 곳이 없어서 운임 인상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택배 요금은 LA에 난립한 택배 업체들 사이의 경쟁으로 인해 1년여 이상 요금이 고정되어 오다 올해 들어서 뛰는 유가를 견디지 못 하고 잇따라 인상되는 꼴이다.
이에 따라 한인들도 그동안 편리함과 신속함을 이점으로 삼아 애용하던 택배 서비스대신 시간이 더 걸려도 가격이 싼 우체국 서비스로 발길을 돌릴 전망이다. 회사원 김모(27)씨는 “그동안 간단한 우송은 택배와 우체국 서비스의 가격차가 별로 없었는데 이제는 화물보다 운송료가 비싼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이라며 우체국 서비스를 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택배 업계도 이용자 하락으로 불똥이 튀지 않을까 고심하고 있다. 한진 택배의 테리 최 사장은 “다른 택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이 복잡한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야 할 지 의논 좀 해봐야겠다”며 유가의 직격탄이 손님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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