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탁금 불합리 비판 속 “새 리더십 필요”발언…
“출마 시사 아니냐”주목
아시아계 경관으로는 LA경찰국(LAPD) 최고위직에 올랐던 폴 김 전 커맨더(사진)가 요즘 고민에 빠졌다.
주변에서는 LA 한인회장 출마를 권하고 있지만 공탁금과 후보 등록비가 만만치 않은데다 한인회는 1세 단체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선뜻 출마를 결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LA시 교통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전 커맨더는 “한인회는 사교모임이 아니라 한인들을 위한 봉사단체”라며 “봉사단체의 회장에 출마하는데 수만달러의 공탁금을 내야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공탁금과 기탁금을 내면서 한인회장에 출마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느냐”며 “진정으로 봉사를 원하는 사람들이 불합리한 제도 때문에 한인회를 외면하는 상황이 돼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31일 2세들이 중심으로 활동하는 한인민주당협회 모임에 참석한 자리에서는 이례적으로 공식 인사말을 통해 “한인타운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우물 안 개구리식 한인타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날 모임에 참석했던 한인들은 그가 출마를 결심한 것이 아니냐는 성급한 추측도 내놓고 있다.
김 전 커멘더의 한인회장 출마 가능성이 내비쳐지면서 젊은 한인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그의 전언이다.
한 1.5세는 “김 전 커멘더는 오랜 공직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한인들이 권리를 찾는데 효과적인 리더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반면 또 다른 1.5세는 “1세들 일색인 한인회가 회장 한 명이 바뀐다고 당장 변화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출마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전 커멘더는 “물건이 마음에 안 들고 망가졌다고 외면하고 버리기보다는 고쳐서 써야 하지 않겠느냐”며 “신중한 검토를 거쳐 출마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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