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과학장학금을 받고 스탠포드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구본준씨. 뒤편의 배경은 스탠포드 캠퍼스에 있는 세계최대 로댕 컬렉션중 하나이며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지옥의 문 위에 있는 3명을 형상화한 조각품.
“박사학위 받은 후 응용과학 분야에서 일할래요”
한국 과학영재학교 수석 입학
노무현 대통령 과학장학금 받은 구본준씨
한국 과학영재학교를 여자 수석으로 입학하고 졸업 후 스탠포드대에 입학하며 대통령 과학장학금을 5기로 수상한 구본준씨는 현재 화학공학을 전공하는 대학 2학년 학생이다.
구본준씨가 5기로 선발된 대통령 과학장학금은 2001년 김대중 대통령 재임 당시 설립됐으며 매년마다 국내 장학생 150명, 국외 장학생 10명을 선발하며 학비에 따라 최고 5천만원을 실비로 지급하는 제도다.
현재 구본준씨와 같은 시기에 대통령 과학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스탠포드, UC버클리, 미시간 대학, 카네기멜론 대학, MIT 등 미국 유수의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다.
한국 과학영재학교를 여자 수석으로 입학,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유학의 꿈을 가지게 됐다는 구본준씨는 “고등학교에 들어가며 화학공학을 대학에 가서 전공하고 싶었다”며 “이왕이면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공부 하고 싶어 열심히 준비해 스탠포드에 입학하게 됐다”고 말했다.
구본준씨는 이어 “어렸을 때는 교수님이 되고 싶었지만 자라면서 과학분야에 적성이 맞는다는 것을 알고 학부에 커리큘럼이 잘 짜여있는 화학공학과에 입학하게 됐다”며 “학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는 응용할 수 있는 모든 영역을 염두에 두고 박사 학위를 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주변의 기대에 대해 구본준씨는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입학하고 대학교도 대통령 과학장학금을 받아 주변의 기대가 높아 힘 들기도 했고 미국에 아무 연고도 없이 혼자 공부하는 것에 서글프다는 생각도 든 적이 있다”면서 “이제는 적응이 돼서 그런지 부모님 보고 싶은 것 빼고는 괜찮다”는 대견함을 보이기도 했다.
스탠포드에서 학부생활을 하며 힘들었던 일에 대해 구본준 씨는 “그래도 내가 한국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입학하고 대통령 과학장학금을 받고 유학까지 왔는데 수업하나 못 듣겠어 하고 수강했던 문학수업을 들었을 때”라며 “미국 학생들은 3시간이면 읽을 문학책을 1일주일 동안 읽으며 과제를 제출하고 수업을 들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 그녀는 “그때는 왜 내가 미국에 유학 왔을까. 그냥 한국에서 카이스트에 입학해 친구들과 어울리며 공부할걸 하는 생각을 하고 또 했다”면서 “세계의 우수한 학생들이 모이고 교수진들도 훌륭한 스탠포드에서 혼자 잘난 척,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며 반성을 했고 지금은 편안히 공부를 즐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본준씨는 “부모님들과 동생들이 보고 싶어 가끔 혼자 기숙사에서 울 때도 있지만 딸을 혼자 미국에 보내고 걱정하실 부모님을 생각하면 오히려 씩씩해 진다”며 “같이 대통령 과학장학금을 받고 온 친구들도 겪는 일이고 그 친구들도 열심히 할 테니 나도 열심히 해야지 하는 생각을 한다”며 당찬 모습도 보였다.
<김덕중 기자> dj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