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국회의원·정부기구 자리 등 놓고
김재수·정진철·김영근씨 등 ‘러브 콜’ 기대
지난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공을 세운 미주 한인들의 한국 진출설이 솔솔 피어나고 있다.
미주 한인들의 가장 큰 관심은 아직까지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누가 되느냐 이지만 이는 기껏해야 1명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논공행상 차원에서도 재외 동포들의 정부기구 진출을 어느 정도 보장할 것으로 미주 한인들은 계산하고 있다.
우선 대선이 끝난 뒤에도 귀국하지 않고 한국에 머무르며 정치인들과 접촉하고 있는 김재수 변호사의 한국 진출 얘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 변호사의 경우 미주참정권 연대 대표로 활동하며 한국 정계에 인맥을 두루 쌓은 데다 지난 대선 기간에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위원장 홍준표 의원) 소속으로 활동하며 김경준 사건 대응책 마련에 큰 공을 세워 재외동포 관련 기구에서 일할 가능성이 높다.
3개월째 서울에 머무르고 있는 김 변호사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뭐라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다만 미주 한인들의 한국 정계 진출이 좀 더 활발해질 필요는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국민성공캠프 미서부지회 상임의장을 맡은 정진철 전 해외한인무역협회장의 경우 재외동포를 총괄하는 독립기구의 수장을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정 전 회장은 “한국 정치 상황에 개입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서도 “만약에 내가 적임자라 판단해 정부에서 일을 맡겨 준다면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남가주 출신은 아니지만 김영근 워싱턴 한인연합회장의 경우 비례대표 의원 진출설이 유력한데 어떤 형태로든 한국 정계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회장은 현재 재외동포로는 유일하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참가하고 있어 상당히 유리한 입장이다.
다만 진출설이 나도는 후보의 경우 본인들은 대체로 부인하는 형국이다. 자신의 이름이 언론에 오르내리기라도 한다면 경쟁자들이 서울에 연락해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려는 풍토 때문이다. 비례대표 진출설이 나오는 한 인사는 “언론에 비례대표 0순위라는 기사가 나간 뒤 자신을 음해하는 전화가 서울로 많이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재외 동포들의 한국 정치계 진출에 대해 지난 대선 당시 한나라당 한민족 네트웍위원회 총괄간사를 맡은 김도 세계한민족공동체 재단 사무총장은 “구체적인 내용을 얘기하기는 곤란하다”면서 “다만 재외동포 참정권법이 올해 중에는 입법되고 재외 동포들이 국내 선거 상황에 의사 표시를 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 정치권에서 여러 가지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한국 정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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