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 카운티 고등법원 판사 임명된 루시 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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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금)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로부터 산타클라라 고등법원(Superior Court)의 판사로 임명된 루시 고(사진, 한국명 고혜란, 본보 26일자 A3 보도)씨가 27일(일) 오후 3시, 스탠포드대학교내 자택에서 판사 선서를 했다.
루시 고 판사는 이로써 공식적인 판사 자격을 갖게 됐으며 산타클라라 카운티 고등법원 소속 판사 77명중 일원으로 오는 2월 4일부터 2주간의 트레이닝을 거친 후, 19일경부터 산타클라라 카운티 고등법원에서 판사 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루시 고 판사는 지난 5년간 변호사로 활동해온 팔로알토 소재 로펌 ‘맥더못 윌 & 에머리 LLP’ 사무실에서 26일(토) 본보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공식 발표 전날인 24일(목) 아침 주지사 사무실로부터 전화 연락을 받고 임명 소식을 알게 됐으며, 판사로 임명돼 매우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1968년 워싱턴D.C에서 출생한 한인2세 루시 고 판사는 하버드대 사회학과와 하버드 법대를 졸업했으며,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뒤 연방 상원 법사위원회에서 여성 관련 법 및 공공 서비스 정책 담당(1993-1994), 연방 법무차관 특별 보좌관(1994-1997), 연방 법무부 LA 검찰청 검사(1997-2000) 등의 공직을 두루 거쳐, 실리콘밸리의 유명 로펌 ‘윌슨 손시니 굿리치 & 로사티(2000-2002)’와 ‘맥더못 윌 & 에머리 LLP(2002-2008)’ 등에서 기업 관련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새크라멘토 고등법원의 헬레나 권 판사와 더불어 북가주지역 현역 한인 여성 판사로 활약하게 된 루시 고 판사의 포부는 남다르다. “대학 재학 당시 인종차별 철폐(Racial discrimination)운동의 리더로 활약하며 인권 문제와 공공 서비스 부문에 관심을 가져왔다”는 그녀는 “앞으로 한인 청소년들의 멘토 역할을 하며 그들의 롤 모델이 되도록 노력하겠으며, 한인사회를 위한 정보 제공에도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루시 고 판사가 이처럼 인권 문제와 공공 서비스 부문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에는 에이콘 주립대, 오클라호마대학 등에서 교수를 역임했던 모친 탁은숙(부친 고재곤 씨와 현재 마운틴뷰 거주)씨를 따라 미시시피주와 오클라호마주에서 성장기를 보내며, 가난한 이들의 실상을 목격하고 미국사회에서 존재하는 인종 차별 문제를 몸소 체험했던 경험도 적지 않게 작용했다.
하버드 법대 동문이자 현재 스탠포드 법대 교수로 재직중인 남편 마리아노 플로렌티노 쿠에알 씨와의 사이에 딸 리아 수영 쿠에알-고(3)양, 아들 마테오 민영 쿠에알-고(1)군 등과 스탠포드대학내 사택에 거주하고 있는 루시 고 판사는 끝으로 “인권 문제와 정치, 그리고 공공 서비스 부문에서 일했던 다양한 경험이 앞으로 판사 직을 수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고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판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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