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서울대 미대 등 학력도 속였다
신씨, 모두 사실이다. 협회의 음해다
최근 LA 한인문화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표절 공방의 주인공이 북가주 출신 화가 겸 수필가 헬렌 신씨로 밝혀졌다.
재미수필문학가협회(회장 조만연)가 지난해 말 발행한 협회 정기문집 ‘재미문집’ 제9집(2007)에 헬렌 신씨가 수필과 함께 게재한 그림이 신씨가 그린 것이 아니고 반 고흐의 그림이라는 것이 표절 공방의 핵심이다. 이와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쟁점들은 다음과 같다.
◇ 조만연 회장은 협회지에 ‘그림이 있는 수필’이라는 섹션에 화가이자 수필가인 헬렌 신씨가 기고하면 좋을 것으로 생각해 글과 그림을 부탁했고 헬렌 신씨는 자신의 수필 작품과 함께 반 고흐의 ‘포 컷 선플라워스’와 자신의 그림을 함께 보냈다. 지난해 말 발행한 협회 정기문집에는 헬렌 신씨의 수필과 함께 반 고흐의 ‘포 컷 선플라워스’가 신씨의 작품인 것처럼 발표됐고 협회는 이에 대해 헬렌 신씨가 원래 가로로 돼 있는 고흐의 작품을 세로로 바꾼 뒤 색깔만 약간 변형해 자신의 작품인 것으로 보내왔다고 주장했다. 헬렌 신씨는 두 장의 사진에 올바른 사진설명을 넣어서 보냈으며 협회측이 편집상 실수한 것이라고 맞섰다.
☞ 재미수필문학가협회 조만연 회장은 “헬렌 신씨가 작품 두 장을 보내온 것과 그 중 하나를 (협회측이) 분실한 것은 맞지만 편집과정에서 남아 있는 작품 하나가 고흐의 작품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와 여러 차레 헬렌 신씨에게 고흐의 그림이 아니냐고 확인했다”며 “상황이 불리하자 말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 헬렌 신씨는 “지난해 9월17일 오후 2시 조만연 회장에게 보낸 이메일에 두 장의 그림과 함께 제대로된 설명이 들어있다”면서 “편집과정에서 협회측이 작품을 분실했고 고흐 작품을 실으면서 설명을 잘못 넣었다”고 말했다.
◇ 재미수필가협회는 17일 열린 총회에서 헬렌 신씨의 영구제명을 결정했고 이같은 결정에는 헬렌 신씨의 학력 위조 의문도 영향을 끼쳤다. 헬렌 신씨는 서울대 미대를 나와 명문 오티스 아트 스쿨 교수라고 소개해왔으나 협회측이 서울대 미대와 오티스 아트 스쿨에 문의한 결과 헬렌 신씨가 두 학교에 다닌 적이 없다는 이메일 답장이 왔다는 것이다. 헬렌 신씨는 북가주 서울대 동창회에서 부회장을 맡은 바 있어 당시 회장이었던 정지선 회장과도 인터뷰했다.
☞ 재미수필문학가협회 조만연 회장은 “서울대 미대와 오티스 아트 스쿨에 문의했지만 이메일로 그런 사람이 없다는 답장이 왔다”면서 “헬렌 신씨가 변호사 앞에서 졸업장을 내놓겠다고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신씨가 할말이 없어 변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북가주 서울대 동창회 정지선 전 회장은 “서울대 졸업생 명부에 없는 것은 확인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졸업을 안했어도 몇달만 서울대를 다녔어도 회원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대 미대 졸업생들이 산호세에 와서 전시회를 가졌을 때 헬렌 신씨가 같이 전시를 한 적이 있다”고 말하면서 자신은 헬렌 신씨가 잠시라도 서울대에 다녔던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 헬렌 신씨는 학력 위조 의혹에 대해 “1959년도에 입학해 큰 아들을 임신하고 유학가느라 학교를 마치지 못했고 1년 반쯤 후 다시 한국에 들어와 홍익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이수했다”면서 “1976년 홍익대에서 석사를 끝냈고 당시 교무처장은 김동석씨였다”고 말했다. 신씨는 이어 “(강의를 할 수 있는 자격증이 있어 오티스 아트 스쿨의) 정교수가 어느 때고 시간 메꿔달라고 전화해 강의를 나갔었다”며 “그래서 교수 명단에서 찾을 수 없었던 것”이라고 협회의 의혹을 반박했다.
헬렌 신씨는 북가주에서 20여년간 화가 겸 수필가로 활동하면서 본보 등 여러 매체에 활발하게 기고하기도 했으며 근년에는 LA에서 작품활동을 해왔다.
<박승범 기자> sb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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