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사회적이다’ /에드워드 사이드 지음(이다미디어. 232쪽)
“음악에는 엄청나게 다양한 외적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연주 또는 작곡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며 그러한 요인들의 대부분은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것이다.”(14-15쪽)
이러한 주장이 담긴 에드워드 사이드(1935-2003)의 저서 ‘음악은 사회적이다’(이다미디어)의 한글 번역판이 나왔다.
팔레스타인의 예루살렘에서 태어나 컬럼비아대학 영문학과 교수와 하버드대학 비교문학 객원교수를 지낸 사이드는 1978년 서구인들이 말하는 동양의 이미지가 그들의 편견과 왜곡에서 비롯된 허상임을 체계적으로 비판한 책 ‘오리엔탈리즘’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사이드는 피아니스트가 되려고 줄리아드 음악학교에 들어갔지만 자신이 너무 이성적이라고 판단해 영문학의 길로 돌아섰다고 한다.
이번에 국내 소개된 ‘음악은 사회적이다’는 1985년 사이드가 UC어바인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며 열었던 ‘웰렉 도서관 강연’을 엮은 것이다. 책에는 바흐, 베토벤, 바그너, 글렌 굴드 등 여러 음악가들의 이름이 나온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저자의 분석이 주를 이룬다.
저자는 “서양의 클래식 음악 연주는 매우 집중적이고 순화적이며 극단적인 사건”이라고 바라본다. 이런 연주는 “상업적 배려 없이 존재할 수 없고 단지 표를 팔거나 좌석을 확보하는 것만이 아니라 대기업의 레코드 판매와도 관련된다”고 말하는 그는 콘서트가 “전문 연문자의 특수한 기능의 과시와 연주를 통해서만 보여줄 수 있는 독자적 해석과 연극적인 개성의 과시 그리고 청중의 순종적인 수용과 종속화와 인내를 강제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홍규 최유준 옮김. 2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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