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스테로이드 복용과 관련, 일관되게 결백을 주장했던 미국프로야구 현존 최고 투수 로저 클레멘스(46)가 의회 증언을 앞두고 갑자기 태도를 돌변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 인터넷판은 13일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클레멘스의 변호인 러스티 하딘이 클레멘스가 다음달 14일 의회 청문회에서 증언하는 것을 막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유는 지난 7일 제기한 클레멘스의 전 트레이너 브라이언 맥나미와 명예훼손 소송이 방해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맥나미는 지난해 12월14일 공개된 ‘미첼 보고서’에 클레멘스가 금지 약물인 스테로이드와 성장 호르몬을 복용했었다고 폭로했고 클레멘스는 이후 공개적으로 결백을 주장하며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클레멘스는 의회 청문회에서 명명백백히 밝히겠다며 자신 있는 태도를 견지해 왔다.
그러나 하딘은 ‘미첼 보고서’ 작성 직전 자신의 사무실에서 녹음한 맥나미와 수사관의 대화 녹취 테이프를 넘겨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의문은 더욱 증폭된다.
맥나미는 당시 수사관과 대화에서 클레멘스를 약물 복용 선수로 거론해야 하는 것에 상당한 압박을 느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딘은 클레멘스에게 불리한 증거로 지목되는 녹취 테이프를 공개할 수 없다면서 향후 재판과정에서 모든 게 드러날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ESPN은 의회가 클레멘스에게 소환장을 발부해 청문회 증언을 강요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면서 하딘과 의회 관계자가 만나는 15일 이후 모든 게 밝혀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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