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전의 공식적인 첫 시작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가 끝남에 따라 4일 민주.공화 양당 대권주자들은 오는 8일 첫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열리는 뉴햄프셔주로 전선을 이동, 새로운 결전에 대비했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소수의 당원들만 제한적으로 참가하는 아이오와 코커스와는 달리 일반 유권자들도 참여해서 이뤄지고, 역대 평균 투표율이 40%를 넘는 등 참여가 높으며 종교적 영향력이 적다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민주당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공화당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주 주지사는 아이오와 코커스의 승리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부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다른 주자들은 `아이오와발(發)바람’을 잠재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어 더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전날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을 압도적인 표차로 누른 오바마는 이날 뉴햄프셔주 포츠머스와 콩코드에서 선거유세를 갖고 아이오와주에 이어 또다시 `바람몰이’에 나섰다.
오바마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힐러리에 밀려 2위를 차지했으나 뉴햄프셔주에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또한 차례 대역전극을 기대하고 있다. 힐러리는 이날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내슈아에서 선거운동을 벌인다.
힐러리는 지난 1992년 대선에서 남편이 예상 밖의 선전을 하며 2위를 차지 `돌아온 아이(comeback kid)’라는 별명을 얻었던 것처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아이오와에서의 치욕적인 3위를 설욕할 것을 다짐했다. 에드워즈는 전날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대세론을 앞세워온 힐러리를 꺾은 데 고무돼 이번 선거는 `오바마와 에드워즈의 대결’이라고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공화당 이변의 주인공인 허커비도 뉴햄프셔로 이동, 첫 프라이머리가 열리는 뉴햄프셔에서 `아이오와 돌풍’ 을 이어나가기에 나섰으나 다른 후보에 비해 뉴햄프셔에 투자한 돈과 시간이 적다는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특히 지난 1980년 조지 H.W.부시, 1988년과 1996년 밥 도올, 2000년 조지 부시의 경우에서 드러나듯 공화당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선 그해 아이오와코커스에서 1위를 차지한 대권주자들이 고배를 마셨다는 점도 허커비에게는 심적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허커비는 이날 TV인터뷰에서 뉴햄프셔는 아이오와와는 달리 종교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점을 의식한 듯 이번 선거는 단지 종교적 열정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게 아니라 삶이 더 나아지길 바라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믿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뉴햄프셔 인근의 매사추세츠주에서 주지사를 지낸 미트 롬니는 `지리적 친밀성’을 집중 활용, 아이오와 코커스에서의 참패를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권주자 가운데 가장 부자인 롬니는 사재를 추가로 털어 뉴햄프셔주에서 대대적인 선거광고전을 벌였다.
일찍부터 뉴햄프셔에 많은 공을 들여온 롬니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아이오와 코커스와는 다른 레이스가 될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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