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월) 필라 시에 개혁 성향이 강한 마이클 너터 시장이 취임하면서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큰 변화가 예상되고, 한국에서도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다음 달 취임하는 등 변화의 흐름이 거세지는 가운데 필라 한인 사회도 이러한 영향을 받아 분열과 침체를 벗어나 틀을 바꿔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필라 한인 사회는 유학생 등을 중심으로 명맥을 이어오다가 지난 1970년 대 월남 전쟁 이후 찾아온 이민자들이 본격적인 한인 사회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한인회를 조직하고 각종 모임을 개최하면서 독특한 필라 한인 사회의 흐름을 만들어 나갔다. 이제 이들 초기 한인 사회 개척자들이 60-70대에 접어들어 사회봉사 활동을 줄이면서 차세대가 등장했지만 세대 교체기의 후유증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필라 한인 사회의 후유증은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된 필
라 한인회의 내분에 따른 소송과 이의 후유증으로 발생한 한인회-노인회의 법정 싸움이었다. 4년간의 걸친 지루한 법정 싸움은 지난 해 모두 종료됐지만 이에 따른 부정적인 파장은 필라 한인사회의 분열과 침체로 이어졌다. 병자 년 쥐 띠 생인 이광수 한중미 지도자 협회 한국 측 공동 회장(72, 전 필라 한인회장)은 “이제 이민 역사 30년이 넘어선 필라 한인 사회는 틀이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장은 “한인 사회가 분열되면서 공공 활동이 침체되는 바람에 무책임한 단체장과 케케묵은 단체들이 이름만 내걸고 있다”면서 “한인 이민 사회 구성원들의 의식 수준은 높아졌는데 각종 한인 단체를 이끌고 있는 사람들은 여전히 구태의연해 동포들의 참여를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광수 회장은 한인 동포들의 변화를 동업과 상가 리모델링에서 찾았다. 모아뱅크가 동포들의 자본을 끌어 모아 발족했으며, 동포 여러 사람이 동업하는 형태의 대형 상가 건물들도 성업을 이루고 있다. 또 예전에 가게를 장만하면 인수 받은 대로 장사를 했지만 요즘엔 가게 내부 수리를 통해 완전하게 분위기를 바꿔놓는다. 이 회장은 이러한 것들이 동포들의 의식이 향상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광수 회장은 “필라 한인 사회는 필라 시정부의 정책과 한국의 변화에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앞으로 한인 사회의 변화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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