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편 사기꾼 스토리에 대한 독자반응 다양
한인사회 각종 비리의혹 사건 집중 추적예정
지난 주 토요일(8일)자 본보 A4면에 서울대 출신 병원재벌 딸 사칭 발칙한 사기꾼이란 제목으로 취재 과정까지 공개하는 새 기획물 <추적> 시리즈 1편이 나간 뒤 여러 독자들이 관심을 보였다.
관심의 스펙트럼은 다양했다.
그런 일이 다 있었냐 도망친 뒤로는 뭐 걸린 거 없느냐 등 단순 호기심 내지 궁금증이 주종을 이루는 가운데 프리몬트인가 여기(베이지역) 어디서 이상한 사기를 치고 다니는 여자가 있다는데 혹시 모르니까 어떻게 생겼는지 말해달라(이스트베이 사업가 M씨) 또 수작을 부리지 못하도록 사진을 공개했으면 더 좋았겠다(샌프란시스코 K씨) 등 유사사기 방지를 위한 주문도 많았다.
지난 주말 어느 행사장에서 만난 K씨는 교수(아버지)에다 의사(어머니)에다 서울대 출신에다 결혼(예정일을 앞두고 친모 때문에 파혼) 얘기에다 하도 리얼해서 제목에 ‘사기꾼’이라고 돼 있었는데도 한참동안 진짜인 줄 알았다며 그런 사기꾼일수록 자기포장을 잘하고 임기응변에 강하니까 조심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더러는 그런데 그 여자가 S목사한테 사기를 당했다면서 고소하면 될 것을 굳이 신문에 내달라고 매달린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독자들도 있었다.
개중에는 주지인인가 뭔가 하는 xx애는, 그 전에는 얼마나 성공했는지 모르지만 적어도 이 건에서는 실패했으니까 다행이고, 그래도 도망이라도 치는 걸 보니까 그 정도 양심은 있는 모양인데, 한인사회에서 단체다 행사다 해서 교민들 돈 거둬다 흐리멍텅 쓰고 문제가 생겨도 반성 대신 말도 안되는 변명으로 얼버무리고 넘어간 사람들이 한둘이냐며 이런 것도 다뤄야 한다고 주문하는 이들도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사건은 ‘실패한 취재기’ 내지 ‘절반의 성공작’이다. 주지인의 덮어씌우기 기도가 통하지 않도록 했다는 점만 보면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으나, 첫 인터뷰 뒤 이틀만에 주지인 일가족에 대한 화려한 진술이 거의 다 거짓(오빠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음)임을 확인한 뒤 주지인이 조직적 사기단의 일원일 것으로 판단하고 배후조직 정체파악에 취재의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는 점에 비춰보면 실패작이다.
조직적 사기로 본 근거는 주지인이 사기를 당했다고 제시한 무수한 증거들(유령회사 송금증서, 유령회사 입금증서, 각종 영수증 등)이 의심할 바 없이 완벽해 보였으나 바로 그 점 때문에 단독범이라고 보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주지인(혹시 북가주에 있다면 이미 이름을 바꿨을 수 있다)의 키는 160cm가량(그 이하)이며 마른 체구에 얼굴은 하얀 편이다. 빠른 서울 말씨를 쓰지만 피해자 S목사의 말대로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바꿀 수 있으므로 만일 북가주에 있다면 목소리와 말투를 바꿨을 수 있다.
사진은 도망치기 직전에 찍은, 웃옷으로 얼굴을 가린 것 한 장이 있었으나 기자가 조작실수로 디스켓에 저장된 그 사진마저 유실해 실을 수 없었다. 참고로 그 이전 3차례 만남에서 주지인은 사진촬영을 하려 할 때마다 화장을 안해서 신문에 얼굴 내는 거 엄마가 알면 큰일 난다 등 이유로 정면사진 촬영을 기피했다.
주지인이 S목사에게 사기를 당했다며 법적 대응(주지인은 SF의 백인변호사에게 의뢰했다고 했으나 그 변호사를 만나보자는 기자의 요청에는 “소송중인 사건이라 기자를 만날 수 없다고 하더라”는 등 말로 회피)보다 S목사 비난기사에 집착한 까닭은 주지인 자신이 목사에게 상당액(액수는 관계인 증언에 따라 다르나 최소 15만달러에서 약 30만달러로 추청됨)을 사기친 처지에서 목사를 궁지에 몰아넣고 자신은 빠져나가려 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부정기 <추적> 시리즈는 제1편과 같이 취재과정 공개까지 곁들여 앞으로도 계속된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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