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 남쪽 10번 프리웨이 버몬트 출구 인근에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한인, 주하원·수퍼바이저 선거‘무관심’… 가주 예비선거 참여도 뒷전
미국내 한인 인권 옹호및 정치신장 단체들은 요즘 숨죽이고 있다. LA 한인사회에 한국 대통령 선거 열풍이 불면서 미국 국내 정치 참여에는 찬바람을 몰고 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단체들은 11일 캘리포니아 하원 55지구 특별 예비선거가 열렸지만 한인들은 관심과 참여는 전무했고 내년 2월에 열리는 미국 대통령 후보 캘리포니아 예비선거를 위한 유권자 등록 캠페인도 요즘은 명목만 유지하는 정도로 낮추면서 한국 대선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민족학교 윤대중 사무국장은 “라티노 커뮤니티는 자체적으로 대통령 후보들을 초청해 TV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정치력 과시에 나서고 있지만 한인사회의 모든 에너지는 한국 대선으로 집중돼 있는 것 같다”며 “이민법과 의료보험 등 한인들의 일상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미국 대선의 쟁점이 많지만 일단은 한국 대선이 끝나고 새해가 시작되면 정책 홍보와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을 위한 활동을 하는 단체들이 연말을 맞아 새해 활동계획에 업무를 집중하고 있는데다 한국 대선이 맞물려 한인들의 참여가 저조해 많은 한인 정치단체들이 ‘개점휴업’ 상태의 미미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인 단체의 한 관계자는 “유권자 등록은 전화를 걸어오는 한인들에게 안내를 해주는 정도이고 지역 정치인과 만남의 자리를 마련해도 한인들이 참석하지 않는다”며 “한국 대선 열기에 국내 이슈가 파고들 틈이 없다”고 말했다.
한인타운을 지역구로 하는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 2지구의 선거(2008년 6월 실시)에서도 한인사회의 관심은 아직 먼데 머물고 있다. 이본 버크 수퍼바이저의 은퇴로 공석이 되는 자리에 거물급 흑인 정치인 마크 리들리-토마스 캘리포니아 상원의원과 버나드 팍스 LA 시의원이 일찌감치 후보로 나서 접전을 벌이고 있지만 선거조차 모르고 있는 한인들이 많다는 것이다.
LA카운티 노조연맹의 석명수 개발디렉터는 “유권자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정치인들이 먼저 찾아와 관심을 보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고국의 정치 관심도 좋지만 먼 뒷산만 바라보느라고 앞마당 관리를 못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연신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