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11일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하지만 뉴욕 증시는 기대보다 덜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대한 실망으로 이날 급락세로 마감했다.
성장세 둔화 우려‘깜짝선물’은 없어
두 차례 인하 불구
경제지표 악화 지속
인플레이션 ‘안정권’
0.50%P 기대 못미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1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월스트릿의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연방기금 금리는 종전의 4.5%에서 4.25%로 인하됐다. 이로써 지난 9월 0.50%포인트, 10월 0.25%포인트에 이어 이번까지 올 들어 세 차례 연속 기준 금리가 인하, 3개월 사이 기준 금리는 1.0% 포인트나 낮아졌다. 이날 재할인율도 0.25%포인트가 인하돼 4.75%로 결정됐다.
▲침체 지속 예상된 수순
FRB의 추가 금리 인하는 예상된 수순이었다. 9월과 10월의 잇따른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FRB의 당초 기대와 달리 주택경기 침체는 진정되지 않았으며 경기 견인효과를 기대했던 소비조차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특히 배럴당 100달러선에 육박했던 유가와 고용둔화가 소비자들로 하여금 지갑을 움켜쥐게 만들었다. 이에 따라 내년 1분기 미 경제 성장률은 1.8%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왔다.
FRB는 당초 경제성장세 둔화가 내년 1분기를 고비로 진정, 내년 하반기 이후 경제가 정상궤도에 진입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경기지표들은 이 같은 전망의 현실성을 어둡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저조한 경기지표와 상대적으로 양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FRB의 추가금리 인하 운신 폭을 넓혀준 것으로 풀이된다.
▲‘깜짝선물’내놓지 않아
일부의 기대와 달리 FRB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깜짝 선물’은 내놓지 않았다. 지난달 주택판매 수치가 예상보다 훨씬 안정되는 등 일부 지표들은 여전히 견실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신용경색현상이 주택시장과 금융권 외 실물부문으로 확산됐다는 명백한 수치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도 0.5%포인트 인하라는 비상수단 사용을 망설이게 했다.
연방기금금리를 0.25%P 내리는 대신 재할금리는 0.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재할금리 인하폭 역시 0.25%포인트에 그쳤다. 이는 FRB가 현 경기상황에 대해 경계는 하되 ‘지나치게’(overly) 우려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소비자 가계에도 영향
추가 금리인하는 이자율에 민감한 소비자 가계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 HSBC, 웰스파고 등 대부분 미 대형 은행들은 11일 소비자 대출에 적용되는 우대금리를 현재의 7.50%에서 7.25%로 낮췄다. 자체 우대금리를 적용해온 한인은행들도 우대 금리를 일부 하향 조정할 계획이지만 한인은행들의 경우 많은 대출상품에 우대금리보다 낮은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어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 이자율이 내려가지만 반면 예금 금리도 떨어진다. 우대금리와 연동되는 홈에퀴티 라인오브 크레딧이나 크레딧 카드·모기지의 변동 금리는 직접 영향을 받아 페이먼트가 줄게 된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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