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주택건설 저조로 일거리가 줄어드는 바람에 주택 소유주들은 저렴한 자재비와 인건비로 주택 리모델링을 할 수 있게 됐다.
리모델링 최적시기
미전국적으로 지금이 집을 팔기에는 최적기가 아니지만 집을 리모델링하거나 새로 짓기에는 최적 시기라고 최근 월스트릿 저널이 보도했다. 주택 시장의 슬럼프가 목재에서부터 드라이월은 물론 인건비와 디자인 비용에 이르기까지 주택 건설과 리모델링에 관한 모든 비용을 하향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붐 때 작은 프로젝트에는 콧방귀도 뀌지 않던 건축설계사 마저 할인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건설현장에 마케팅 차원에서 플라이어마저 붙여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부동산개발업자와 시공담당자인 컨트랙터들의 일감이 밀려 공사를 부탁하려면 6개월씩이나 기다려야 하던 얼마 전의 부동산 붐 때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에 일부 주택 소유주들은 몇 년씩 미뤄왔던 리모델링을 시작하면서 일거리에 갈급해 하는 컨트랙터의 파격적인 오퍼에 쾌재를 부르고 있다.
몇 달 전 마이크 보오즈는 라스베가스에 있는 20만달러짜리 콘도의 욕실과 손님방을 리모델링했다.
워크-인 샤워, 새 베네티, 게스트 룸의 대나무 바닥, 바닥과 천장의 새로운 플래스터를 합쳐 총 비용이 1만4,000달러가 들었다. 만약 지난해 이맘때 같은 일을 벌였더라면 비용이 족히 두 배는 들었을 것이라고 그는 견적을 내고 있다. 47세의 상업용 지붕공사 세일즈 매니저인 그는 비용 하락이 가져다주는 경비절감에 재미를 붙여 부엌, 리빙 룸, 현관공사까지 계획하고 있다.
한때는 수도수선공, 전기전문가, 핸디맨의 전담이었던 작은 일거리도 요즘은 큰 회사에서도 기꺼이 맡아서 해주고 있다. 미시간 맨체스터에서 교사를 하고 있는 줄리 겝하트는 욕실 파이프가 터져서 인근의 주택개발업자에게 수도수선공인 플러머 소개나 받을까 해서 전화를 넣었더니 웬걸, 피터즈 빌딩사에서 직접 나와서 고쳐주겠다고 응답했다. 이 회사는 슬럼프전에는 30만~50만달러 상당의 주택을 연간 70~80채나 짓던 업체였으나 올해는 18채밖에 일거리가 들어오지 않았다고.
하버드대학 내의 주택연구센터에 따르면 올해 미 전국에서 지어질 신규주택은 130만채인데 2005년의 200만채를 상회했었다. 또 연방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건설된 단독주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가 하향했다.
이렇게 신규주택 건설이 저조한 틈을 이용, 주택 소유주들은 집을 새롭게 개조하거나 고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744만명이 리모델링을 했지만 올해는 오히려 숫자가 늘어 757만명이 리모델링을 했다. 그런데도 이에 드는 비용지출은 지난해에는 1,270억달러였는데 올해는 962억달러로 대폭 줄어들었다. 욕실 개조만 해도 올해는 지난해보다 5.3%가 증가한 1,900만명이 공사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지출 비용은 3.8%만이 증가한 702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미 전국 부엌 및 욕실협회는 밝히고 있다.
이는 벽과 지붕에 쓰이는 플라이우드 대체품인 스트랜드 합판비용이 40%, 드라이월이 35%, 프레이밍에 필요한 목재 값이 24%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건설자재 값 하락과 건설관련 서비스 비용 하락 등에 기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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