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난사·테러공격에 너무 취약
접근 쉽고 군중 밀집 ‘테러의 소프트 타겟’
금속탐지기 등 설치땐 샤핑객 외면할까 우려
네브래스카 샤핑몰 총격사건을 계기로 샤핑몰 보안에 대한 우려가 가중되고 있으나 마땅한 대책이 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연말 샤핑시즌이 한창인 5일 로버트 호킨스(20)가 오마하 웨스트로즈 몰에서 8명을 살해하고 3명에 중상을 입힌 사건은 미국 사상 최악의 샤핑몰 총격사건으로 기록됐지만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도 유타에서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솔트레이크 시티에 있는 트롤리 스퀘어 샤핑센터에서 18세 청년이 총을 난사해 5명을 살해하고 4명에 부상을 입힌 후 경찰에 사살됐었다. 또 지난달에는 소말리아 이민자가 오하이호 쇼핑몰을 폭파하려는 테러 음모에 가담한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국토안보부 관계자들은 9.11테러 이후 많은 사람들이 밀집하고 접근하기 쉬워 샤핑몰이 테러리스트들의 ‘소프트 타겟’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전국 샤핑몰들은 이후 경비원들을 증원하고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보안을 강화했으나 여전히 총격사건 및 테러에 취약한 상태다. 이스라엘에서는 샤핑몰 입구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하고 샤핑객들을 상대로 자동차 수색을 벌이지만 미국에서는 이런 조치가 온라인 샤핑과 경쟁하는 샤핑몰의 앞날을 크게 위협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더구나 웨스트로즈를 비롯한 대부분 샤핑몰의 경비원들은 총기를 휴대하지 않으며 일부 샤핑몰은 매년 경비원 이직률이 100%에 이르고 있다. 오마하 경찰은 이번 사건에서 호킨스가 입구로 들어왔을 때 샤핑몰 경비원이 그의 행동을 수상히 여겨 그를 감시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 샤핑몰의 경비원들과 마찬가지로 무장하지 않은 그 경비원은 호킨스가 총을 쏘기 시작했을 때 달리 막을 길이 없었다.
로버트 뮬러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우리는 자유분방한 나라로 모든 입구마다 감시원이 있는 것을 원지 않는다”며 “이같은 사건을 방지하기는 무척 어렵다”고 시인했다.
<우정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