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손의 사진이 있는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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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름꾼들만을 위한 도시로 번창하던 라스 베가스가 가족들을 상대로 한 관광지로 발돋음을 한 후, 남녀노소들이 년중무휴로 북적거린다. 12월이면 각 호텔들은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휘황찬란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인 아기 예수는 언급도 없이 누구 생일 파티에 왔는지도 모르고 황금 만능 주의에 휩싸이는 곳이기도 하다.
대한항공도 인천에서 이곳까지 운행한다고 하니, 한인들이 이곳에 뿌린 돈도 엄청나리라 생각된다. 이 병헌과 송 혜교가 주연했던 연속극 ‘올 인’을 통해 라스 베가스가 처음 방문했던 1992년 이후로 엄청나게 변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매년 12월 첫주가 되면, 아내가 이곳에서 있는 컨퍼런스에 참가한다. ‘올 인’ 이후로는 아내를 따라와서 이곳을 사진 촬영 전진 기지로 사용한다. 주변의 데스 밸리, 자이언 캐년, 브라이스, 그랜드 캐년 등등 수없이 많다. 아내가 컨퍼런스 일정을 소화시키는 동안 혼자서 사진 촬영을 위해 길을 떠난다.
매년 새로 생겨나는 호텔로 인해 오래된 호텔들은 풍경을 다한 낙엽처럼 한 구석에 초라하게 서 있는 것 같다. 호텔 내의 크리스마스 장식들은 관광객을 위한 것이므로 사진 촬영엔 아무런 제약이 없다. 하지만 인근의 샤핑 몰에는 제약을 받는다. 테러나 강도 등의 위험으로 부터 인명 및 시설이 보호되어야 하므로 아무에게나 개인 소유의 건물 내부 사진 찍는 일을 허락하지 않는다. 사전에 경비실의 허가를 받아야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하기 바란다.
도시의 색깔을 더하기 위해서는 야간 촬영이 더 좋고 이를 위해선 삼각대가 필요하다. 보통 항공 여행에 삼각대는 지참하기에 불편하고, 비행기 안으로 가지고 들어갈 수 없으므로 별도 화물로 부쳐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삼각대 케이스가 필요하다. 이곳의 야경 사진은 다음 회에 소개하기로 한다.
호텔 내에서의 사진 촬영엔 삼각대가 필요하지만 너무 혼잡해서 다른 사람에게 오히려 방해가 된다. 공공 장소에서는 항상 남을 배려해야 하므로 내가 프로니까 다 비켜라 하는 사람은 아마추어 중의 아마추어이다. 프로는 법적 절차를 잘 알고 있으므로 관리 사무소로 부터 먼저 허락을 받으려고 한다. 사람들이 사진 속에 없어야 한다면 장소를 대절하기 위해 협의하고자 한다. 사진에 든 남의 얼굴이나 재산으로 수입을 얻으려면 Model 또는 Property Release 가 있어야한다.
네바다 주에서는 공공 장소에서도 흡연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호텔 방을 예약할 때에는 금연된 방이 필요하면 반드시 사전에 요구해야한다. 호텔에 직접 예약하면 거의 확실하지만, 다른 여행 관련 웹사이트를 통해 싸게 예약하면 금연된 방을 안줄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호텔을 상대로 직접 싸우지 못하고 자신이 예약을 위해 사용했던 온 라인 회사를 통해서 해결해야한다. 한번은 Hotels.com을 통해 예약을 했었는데 호텔에 도착하니 금연된 방은 다 나갔다고 했다. 환불도 Hotels.com을 상대해야하니 마음대로 해라는 투였다. 할 수 없이 Hotels.com으로 전화해서 스모킹 룸은 개스실 (Gas Chamber)과 같으니 나를 간접 살인하려느냐고 항의했다. 온갖 변명이 나오다 기다려 보란다. 그들은 고객의 전화를 함부로 끊을 수 없다. 30분 정도 지났을 때에는 그 호텔의 매니저인 아무개를 찾으라고 했다. 그 후에는 호텔측이 비상용으로 감춰둔 최고의 방에서 머물 수 있었다. 화를 내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
이 지역에 관해서는 독자 여러분이 더 많이 아실 것으로 믿어 방문 안내와 사진 촬영 안내는 생략한다.
<폴 손 객원기자> ktsf@paulsoh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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