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트렐 윌리스
미겔 카브레라
유망주 6명 내주고 말린스 스타 2명 전격 영입
MLB 윈터미팅 ‘쿠데타’
테네시 내쉬빌에서 벌어지고 있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이틀째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전혀 예상치 못한 ‘홈런’을 쳤다. 미네소타 트윈스의 특급 에이스 요한 샌타나와 함께 올 겨울 트레이드 마켓의 최대어로 여겨졌던 플로리다 말린스의 올스타 3루수 미겔 카브레라와 같은 팀의 일급 좌완투수 단트렐 윌리스를 동시에 영입하는 일대 ‘쿠데타’를 일으켰다.
타이거스는 4일 6명의 선수를 내주고 카브레라와 윌리스를 받아오는 블락버스터 트레이드에 전격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 페이롤 감축에 여념이 없는 ‘짠돌이 구단’ 말린스는 이날 타이거스로부터 좌완투수 앤드루 밀러와 외야수 캐머룬 메이빈, 캐처 마이크 라벨로, 그리고 3명의 유망주를 추가로 받는 조건으로 한때 LA 에인절스와 LA 에인절스 행이 점쳐졌던 카브레라는 물론 윌리스까지 타이거스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트레이드는 아직 세부절차를 남겨놓고 있어 공식 확정된 것은 아니다. 타이거스 짐 릴란드 감독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아무 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말린스와 타이거스는 이날 오전까지도 이번 트레이드와 관련, 단 한 번도 의견을 교환한 적이 없었으나 이날 말린스가 유망주 6명을 내주면 카브레라와 윌리스를 모두 줄 수 있다고 먼저 오퍼를 하자 이를 타이거스가 받아들여 전격 트레이드가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카브레라 영입전에서 타이거스는 한 번도 이름이 거론된 적도 없었다. 이로써 이미 매글리오 오도네스, 게리 셰필드, 이반 로드리게스, 커티스 그랜더슨에 오프시즌 트레이드로 에드가 렌터리아와 카브레라를 영입한 타이거스는 내년 시즌 아메리칸리그에서 보스턴 레드삭스, LA 에인절스, 뉴욕 양키스 등과 함께 당당한 우승후보로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지난 4년간 올스타로 뽑힌 카브레라는 올 시즌 타율 0.320에 34홈런, 119타점을 기록했으며 ‘제2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로 불리는 호타준족의 떠오르는 수퍼스타. 지난 시즌 740만달러를 받은 그는 연봉조정 자격을 갖고 있어 상당한 연봉인상이 확실했고 말린스는 또 다시 돈을 아끼지 위해 스타를 판 것이다. 함께 트레이드된 윌리스는 지난 시즌엔 10승15패, 방어율 5.17로 부진했으나 2003년 내셔널리그 신인상에 이어 2005년 22승10패로 사이영상 2위까지 오르는 등 리그 최고 투수중 한 명으로 활약해 왔다. 그 역시 연봉조정 대상으로 올 연봉 645만달러보다 연봉이 더 올라갈 것이 유력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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