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에서 8회말 이종욱이 1사 2, 3루 상황에서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리고 있다. <연합>

일본에 아쉬운 3-4 역전패

1차전선 대만에 5-2승


한국 야구대표팀이 숙적 일본에 석패를 당해 베이징올림픽 티켓이 일단 멀어졌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2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벌어진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전 대 일본전에서 6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일본에 3-4로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은 1회말 고영민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으며 앞서나갔다. 하지만 일본은 2회초 오무라 사브로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고 이어진 찬스에서 모리노 마시히코의 내야땅볼을 2루수 고영민이 뒤로 빠트려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으로서는 4회말이 아쉬웠다. 3회 초 일본이 1점을 추가 1-3으로 벌어진 4회말 이택근의 2루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지만 계속된 무사 2루 찬스를 중심타자 김동주와 이대호가 거푸 삼진으로 돌아서고 말았다. 한국은 일본이 8회초 1점을 도망가자 공수교대 후 1점을 따라붙는 저력을 보였지만 결국 역전에는 실패했다.
일본 호시노 센이치 감독은 한국전이 사실상 결승전인 것을 의식, 자국 퍼시픽리그 다승, 방어율 1위인 나루세에 이어 주니치 에이스 가와카미, 주니치 특급마무리 이와세 히토키(6회), 요미우리 우에하라 코지(9회)를 투입하며 최강전력을 모두 쏟아 부으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한편 한국은 이에 앞선 1일 대만과의 경기에는 선발 류현진(한화)와 박찬호의 황금계투에 이종욱의 역전 3점포에 힘입어 5-2의 역전승을 거웠다.
대회 시작전부터 ‘대만전 필승, 일본전은 그 다음’이라는 의지를 밝혔던 한국은 일본전 선발로 점쳐졌던 ‘괴물’ 류현진을 선발 기용하고 박찬호를 5회부터 조기 투입하며 사실상 최강전력을 모두 쏟아 부었다.
한국은 투수진의 호투에도 0-1로 끌려가던 5회 초 이종욱의 시원한 홈런포 한방으로 단숨에 3-1 역전에 성공했다. 3-2로 추격당한 7회에는 박진만이 솔로포로 점수차를 벌렸고 8회 2사 1, 3루에서 상대 실책을 틈타 3루주자 정근우가 홈인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로서 1승1패를 기록한 한국은 3일 필리핀과의 최종전을 이긴 뒤 일본-대만전의 결과를 지켜봐야하는 신세가 됐다. 한국은 대만이 일본을 꺽을 경우 세 팀이 2승1패가 돼 실점과 타율 등을 따지게 된다. 하지만 일본이 대만을 꺽고 올림픽 티켓을 획득한다면 내년 3월 다시 타이중에서 열리는 세계 플레이오프에 참가해야할 상황이다. 세계 플레이오프에는 한국, 대만을 비롯해 멕시코, 캐나다, 스페인, 영국, 호주, 남아공 등 8개국이 참가해 3위까지 올림픽 티켓을 부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