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단 심씨와 에린 최양의 가족들이 직접 만든 초상화를 보여주고 있다. 빅터(왼쪽부터)와 제니퍼 최씨 부부, 조나단 심씨의 부인 켈리 심(오른쪽)씨.
나누는 삶, 따뜻한 겨울
“사랑 남기고 하늘나라에”
고 조너던 심씨와
에린 최양의 가정
슬픔속 어려운 결정
단체서 봉사활동도
로즈 퍼레이드 나갈
고인 초상화 수놓아
평생을 불쌍한 어린이들을 위해 살다가 몸까지 바쳐 네 사람의 생명을 건진 조나단 심씨.
어린 5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나면서 낮선 어른들에게 가장 소중한 선물을 주고 간 에린 최양.
남편과 딸을 잃은 아픔을 장기 기증으로 달랜 두 가정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베품의 계절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심씨는 95년 이후 국제아동구호단체 ‘월드 비전’에서 일하면서 극빈과 전란의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심어 주는데 혼신을 다했다. 심씨는 한국전 고아들을 돕기 위해 설립됐던 ‘월드 비전’에 대해 많은 한인들이 모르는 것을 아쉽게 여겨 지도부에 미주 한인들을 대상으로 기금 운동을 할 것을 제안, 그의 노력 덕분에 한국담당 부서가 만들어지고 지금은 한인들이 기부한 돈으로 7만여명 어린이들을 도움을 받고 있다. 2005년 7월 뇌졸중으로 쓰러질 때까지 북한, 스리랑카, 우간다 등지를 오가며 봉사에 힘쓴 심씨는 33세에 4세와 5세 어린 자녀를 남기고 떠나야 했지만 죽어서도 계속 베푸는 ‘삶’을 살고 있다. 심씨의 생명보험금과 월드 비전 등에서 심씨를 추모해 만든 기금으로는 초등학교를 설립했으며 심장과 간, 신장 등 그의 장기는 네 생명을 살려냈다.
피어보지도 못한 채 세상과 작별한 에린 최양의 각막은 38세 남성과 47세 여성이 시력을 되찾게 해 다시 부활했다. 최양은 지난해 9월 친구의 파티에 놀러갔다가 수영장에 빠져 어이 없는 죽음을 당했다. 지난 25일 에린의 7번째 생일을 맞은 어머니 제니퍼 최씨는 “세상에서 제일 큰 고통이 자녀를 잃는 고통이이었지만 에린의 마지막 선물이 다른 사람들의 눈을 뜨게 했다는데서 위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기기증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힘을 얻는다고 덧붙였다. 에린의 맑고 티 없는 모습은 웹사이트(www.erinchoe.com)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심씨와 최양의 가족들은 1일 다른 장기기증자 가족들과 패사디나에서 만났다. 그들은 잘게 썬 꽃으로 조나단과 에린의 초상화를 만들었다. 그들의 얼굴은 새해 첫 날 펼쳐지는 로즈퍼레이드에서 다른 37명의 기증자들과 함께 ‘생명의 기증’ 꽃차에서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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