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제한돼야 할 첨가물’ 분류 여부 검토
시리얼·통조림 수프 등 ‘짠맛’ 규제할 수도
연방 식품의약국(FDA)이 가공식품의 소금 함량을 단속하는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
FDA는 29일부터 청문회를 통해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기 시작한 가운데 현재 ‘GRAS’(대체로 안전한 식품)로 분류된 소금을 ‘제한되어야 할 식품 첨가물’로 새로 분류해야 할 것인지 여부를 검토하는 중이다.
이같이 분류될 경우 통조림 수프, 시리얼 등 가공식품의 소금 함량에 대해 정부 규제가 따를 수 있다.
근래 의학계에서는 과다한 소금 섭취가 건강을 해치는 주요 요소라는 목소리가 높아져 미의학협회(AMA)가 지난해 이를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채택하기에 이르렀다. 과다한 소금이 심장병과 뇌졸중의 주원인인 고혈압과 직결된 것으로 여러 연구에서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 많은 사람들이 짠 음식을 먹은 후 설탕이 많이 든 음료수를 마시기 때문에 소금은 비만에 기여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국립과학학회(NAS)는 성인들의 경우 소금 섭취를 하루 2,300밀리그램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장하고 있는데 이는 티스푼 1개 정도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특히 50세 이상과 흑인 등 고혈압 위험이 높은 사람들은 소금 섭취를 하루 1,500밀리그램 이하로 제한해야 하는데 그러나 미국인들의 평균 소금 섭취량은 하루 4,000밀리그램에 이른다.
AMA는 미국인들이 소금 섭취량을 50% 줄인다면 매년 15만명이 생명을 잃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 규제를 지지하는 의학 관계자들은 미국인들이 섭취하는 소금의 75% 이상이 가공식품이나 식당 음식에서 온다고 지적하고 있다.
핀란드의 경우 정부와 식품업계가 협력해 1970년 이후 국민 소금 섭취량이 40% 감소했으며 영국은 70가지 종류의 가공식품에 대해 자발적 소금 함유 상한선을 설정해 규제하고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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