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대통령선거 선전벽보 등록 마감일인 한국시간 29일 서울 종로구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이날 오후 접수된 대선 후보 12명의 벽보 규격을 점검하고 있다. <본사 전송>
‘역술 전략’ 바람 분다
‘구전효과’ 이용
판세 변화 노려
후보자간 토론과 정책경쟁이 실종된 대선판에 최후 승자를 점쳐보는 역술이 `득세’하고 있다. 워낙 판이 어수선하고 불가측한 흐름을 보이는 탓에 각 후보캠프 주변에서는 역술에 근거한 예언과 점괘들이 끊이질 않는 것.
이처럼 역술이 횡행하는 데는 각 후보측의 답답하고 불안한 심리상태가 반영된 측면도 있지만 그보다는 역술과 점괘가 갖는 ‘구전효과’를 이용해 판세변화를 꾀하려는 고도의 선거마케팅 전략의 성격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캠프 주변에서는 `음력 11월이 되는 12월 초에는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판이 흔들리고 결국 정동영이 당선된다’는 역술가들의 예언이 줄기차게 나돌고 있다.
공교롭게도 12월 초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 의혹 수사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고 최근 정 후보의 지지율도 오름세로 반등하는 기미를 보이고 있어 이 같은 예언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편이다.
한 측근은 “과거 노태우 전 대통령 구속과 2002년 월드컵 때 한국팀 성적을 정확히 맞춘 종로의 한 유명 역술인이 정 후보의 승리를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당에서는 `정감록’ 등 역술에 근거해 정 후보의 필승을 예고하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지역언론에 뿌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측근들은 은근히 이 후보가 군주의 운을 타고 났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다.
뱀띠로 쥐의 달에 태어났기 때문에 먹이를 구하러 멀리 갈 필요가 없고, 뱀의 독과 쥐의 은밀성이 겸비돼 첨단과학시대에 국방을 책임질 능력이 있다는 게 역술가들의 말을 인용한 이 후보측 주장이다.
올해 11월과 12월 이 후보의 운이 그다지 좋지는 않지만 측근들의 운이 좋아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한 측근은 “운세대로라면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이길 수 없었지만 이 후보는 의지로 운을 만들어나간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 캠프에서는 `돼지가 뱀을 잡아먹는다’는 점풀이가 회자되고 있다. 역술상 돼지가 뱀의 천적이라는 점에서 돼지띠인 이 후보(1935년생)가 뱀띠인 한나라당 이명박(1941년생),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1953년생) 후보를 누르고 당선될 것이란 해석이다.
한 측근은 “이 후보가 97년, 2002년과 달리 올해는 관운이 꽃피는 사주”라며 “ 부인의 운세도 남편의 성공을 돕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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