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검찰 수사관들이 서울 종로구 종로타워 빌딩에 위치한 삼성증권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가고 있다. <본사 전송>
검사 등 40여명 투입… “비자금 의혹 관련자료 확보”
삼성 본관 27층·물산·SDI 등 추가 압수수색 관측도
대선을 앞둔 연말 정국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삼성증권 본사에 대해 3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본부장 박한철 검사장)는 이날 오전 7시40분부터 서울 종로구 삼성증권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해 삼성그룹의 비자금을 관리한 의혹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했다.
압수수색에는 검사 6명과 수사관 등 40명이 투입됐으며 검찰은 14층 전략기획팀 등 회사 경영전략ㆍ기획ㆍ회계 관련 핵심부서를 중심으로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남 특수본부 차장검사는 삼성그룹의 여러 계열사 가운데 삼성증권을 압수수색 대상으로 선택한 것과 관련, “여러 정황상 증거인멸 우려가 있어서 압수수색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해 삼성그룹이 비자금 관련 자료를 인멸하기 위해 모종의 시도를 하고 있는 정황을 포착했음을 내비쳤다.
특히 삼성증권이 압수수색 대상이 된 것은 그룹의 핵심 금융 계열사라는 점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은행을 소유하지 못한 삼성그룹이 각종 계좌를 통해 그룹 자금을 합법적으로 손쉽게 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자금 관리’ 가능성이 높은 금융 계열사라고 검찰이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만약 검찰이 추가로 압수수색에 나선다면 다음 대상 회사는 어디가 될지도 관심거리다.
검찰 안팎에서는 `비자금 조성ㆍ사용’과 관련해서는 김용철 변호사가 기자회견이나 인터뷰를 통해 수차례 언급한 삼성 본관과 삼성SDI(옛 삼성전관),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을,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삼성에버랜드, `분식회계’와 관련해서는 삼성중공업ㆍ삼성항공 등을 점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삼성 본관 27층은 가장 유력한 압수수색 대상이다. 김 변호사는 삼성그룹이 계열사별로 할당해 비자금을 모은 뒤 삼성 태평로 본관 27층 임원 사무실의 비밀금고에 옮겨 로비 담당자에게 지급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김수남 차장검사는 이날 “삼성 본관이나 다른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 계획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 그룹은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부정·비리 의혹 폭로와 관련해 검찰이 삼성증권 본사를 압수수색하자 이미 예상했던 것이라면서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며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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