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의사이자 소설가인 연규호씨가 자신이 창작한 작품들을 설명하고 있다.
“50세에 소설가 데뷔
창작의 열정은 청춘”
최근 19번째 작품집
‘아프리카에서...’ 출간
지금은 소록도 소재로
20번째 작품 집필중
10여년간 책 수만권
주변과 함께 나눠 보람
내과 의사이자 소설가인 연규호(62)씨는 최근 그의 19번째 작품집 ‘아프리카에서 온 편지’(출간 문예운동)를 펴냈다. 하루 30분에서 1시간씩 글쓰기에 매달리고 있는 작가는 요즈음 소록도의 ‘문둥이’를 소재로 작품을 쓰고 있다.
50세라는 늦은 나이에 소설을 쓰기 시작한 작가는 데뷔 10여년이 지났지만 창작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낮에 환자를 돌보고 집에 오면 별다른 일이 없으면 소설 창작과 글쓰기에 몰두하고 있다. 남가주에서 그만큼 많은 책을 발간한 문학가는 드물 것이다.
자비를 들여서 작품집을 출간하고 있는 작가는 창작활동에 시간과 돈을 온통 쏟아 붓고 있지만 한 권의 책이 나올 때마다 얻는 만족감은 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
그동안 펴낸 수만권의 책들은 환자들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었다. 순수 독자들이 책을 구입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동안 작가가 발표한 소설 중에서 11번째 출간한 전재용 선장을 모티브로 한 장편소설 ‘거문도에 핀 동백꽃’(출간 문예운동)은 100억원의 예산을 들여서 내년 연말께 영화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한국의 한 영화 기획사가 이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 촬영을 준비 중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매달리다 보니까 작가의 이름이 미주와 한국에 꽤 알려져 독자들에게 이메일도 종종 온다. 내용 중에는 ‘나도 한번 해 보겠다’는 독자들도 있다. 나이가 들어도 소설 쓰기를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를 불어넣어 준 셈이다.
자칫하면 정서가 메마르기 쉬운 이민사회에 작가는 문학이라는 단비를 조금이나마 적셔 주었다는 ‘자부심’과 ‘만족감’은 있지만 작품의 내용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없다. 초창기에 쓴 작품들은 지금 다시 읽으면 버리고 싶을 정도이다.
작가는 “그동안 재미있는 스토리 위주로 작품을 창작해 왔는데 이제는 소설에 사상과 철학을 넣을 것”이라며 “보다 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고 공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가는 좋은 작품을 써야만 소설가로서의 진가가 발휘되는 만큼 훌륭한 작품을 발표할 때까지 조용히 계속해서 창작활동에 몰두할 생각이다. 지금 20번째 소설집을 준비하고 있지만 앞으로 몇 권의 소설집이 더 나올지 자신도 잘 모른다. 작품의 소재만 있으면 계속해서 쓸 생각이다. 창작집 발표는 그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다.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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