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김용철 변호사 참고인 출석 요청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삼성그룹 비자금 및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ㆍ감찰본부가 26일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과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검찰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출금 조치가 취해진 수사 관련자는 `비자금 조성 및 경영권 불법 승계’에 가담한 의혹이 제기된 삼성측 고위 관계자와 `정ㆍ관계 로비’에 가담해 돈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된 일부 간부 등을 포함해 8~9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주 수사진 인선을 끝내고 사실상 이날부터 본격 수사에 착수한 검찰이 첫날부터 곧바로 삼성그룹 오너인 이 회장과 핵심 관계자들에 대해 전격 출금 조치를 내림에 따라 초기부터 상당히 강도 높은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중요 관계자 출금 조치에 이어 삼성 관계자와 우리은행ㆍ굿모닝신한증권 관계자 등에 대한 전면 조사와 함께 계좌추적ㆍ압수수색 등이 뒤따를 전망이다.
검찰은 또 이번 의혹을 제기한 삼성그룹 전 법무팀장 김용철 변호사에게 이번 주 중 검찰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박한철 특수본부장(검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고발장과 수사자료를 검토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사람에 대해 일부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다. 삼성 관계자도 출금 검토 대상에 들어간다라고 말했다.
앞서 참여연대와 민변 등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 및 기타 우리은행ㆍ굿모닝신한증권 직원 등 5명을 고발했으며, 이와는 별도로 시민단체 발표 및 기자회견 등을 통해 다수의 사건 관계인들이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지목된 바 있다.
박 본부장은 구체적인 시간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김 변호사에게 최근 신속히 조사에 응해주도록 요청했다고 말해 이번 주 중 김 변호사가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차명계좌 추적 및 압수수색 등 수사에 김 변호사의 설명이 뒷받침돼야 하는 측면이 있고, 김 변호사가 고발인은 아니지만 사실상 사건 내용을 다 알고 있어서 김 변호사의 수사 협조가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일단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이 모두 수사 대상이라며 구체적인 자료가 있는 것, 법리적 검토가 필요한 것 등을 선별해 수사하겠지만 계좌추적, 압수수색 등 신속히 처리해야 하는 사안은 자료가 입수되는 대로 바로 조치에 들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검이 발족할 때까지는 한 달 이상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 때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필요한 부분을 수사하겠다라며 국민이 생각하듯 우리도 신속히 수사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필요한 절차를 진행시켜 특검 진행에도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또 `수사에 경제적 분위기를 감안하느냐’는 질문에 수사 외적인 상황은 고려대상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비자금으로 미술품을 구입했다’는 김 변호사의 이날 기자회견과 관련해 이건희 회장 부인 홍라희 여사와 신세계 그룹 이명희 회장에 대한 소환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구체적 부분으로 얘기하기 어렵다. 앞으로 수사하면서 검토가 돼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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