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이 어느 정도 잡힌 24일 오후 소방대원들이 거의 다 타버린 집의 마지막 불씨를 끄고 있다.
강풍 타고 5천여 에이커 삽시간에 잿더미
캠핑10대 실화 조사
지난 주말 말리부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 50여채의 주택이 전소되고 수천 에이커의 임야가 소실됐으며 2만여명의 주민이 대피하는 등 15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산불피해를 내면서 25일 오후 6시 현재 40%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새벽 3시30분께 코럴 캐년 지역에서 시작된 이 화재는 말리부 지역에서 올 들어 발생한 3번째 화재로 1,750여명의 소방대원과 23대의 소방헬기, 3대의 소방항공기를 동원, 최대 규모의 진화작전을 펼치고 있다. LA카운티 소방국은 이번 화재가 오는 27일께나 완전 진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발화지역을 코럴 캐년 로드 북쪽 정상 인근으로 추정하고 23일 밤부터 청소년들이 이 지역에서 파티를 벌이고 캠핑을 하고 있었다는 주민들의 제보에 따라 화재 원인이 이들의 실화에 의한 것인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LA카운티소방국과 말리부 시에 따르면 25일 현재 이번 화재로 수백만 달러를 호가하는 고급주택 등 건물 52동이 전소됐고 24채 등 건물 27동이 화재 피해를 입었다. 또 모빌홈 1채와 10여 대의 차량이 완전히 불에 탔으며 4,720에이커의 임야가 소실됐다. 그러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소방관 6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화재로 동쪽으로는 코럴 캐년, 서쪽으로는 캐난 캐년 로드, 북쪽으로 멀홀랜드 드라이브, 남쪽으로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에 이르는 코럴 캐년과 라티고 캐년 지역 주민 2만 여명이 당국의 대피령에 따라 아직까지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친인척 집으로 피신했거나 적십자사가 아고라힐고교와 채널아일랜드고교에 마련한 대피소에 피신 중이다.
또 화재로 말리부캐년 동쪽과 트랜캐스캐년 로드 서쪽 구간의 퍼시픽코스트 하이웨이가 폐쇄된 상태이며 캐난 듐 로드의 퍼시픽코스트 하이웨이와 멀홀랜드 하이웨이 구간 교통이 통제되고 있으며 코럴 캐년과 룩아웃 로드 지역 1,300여 주민들이 전기공급을 받지 못했다.
LA카운티 소방국은 지난 23일 이 지역의 습도가 8%까지 내려가면서 화재경보령을 내리고 화재에 대비해 왔으나 24일 새벽 시속 50~60마일 속도의 강한 산타아나 북동풍이 몰아치는 바람에 불길이 순식간에 라티코 캐년 지역으로 확산돼 화재 발생 4시간만에 35채의 주택이 전소되는 등 대부분의 피해가 화재 발생 초기에 발생했다.
지난 10월 21일 말리부 등 남가주 지역 화재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던 아놀드 슈워츠네거 주지사는 24일 말리부 지역에 비상사태를 재가동한다고 발표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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