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체코 대통령 새 작품 발표
바츨라프 하벨(71) 전 체코 대통령이 20년 만에 본업인 극작가로 복귀했다.
1960년대부터 1989년 체코의 무혈 민주화 혁명인 소위 `벨벳 혁명’을 이끌기 이전까지 하벨 전 대통령은 희곡 작가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친 바 있으나 그 후 작품 활동을 중단했다.
작가에서 민주화 운동가로 변신한 하벨은 1989-1992년 체코슬로바키아의 마지막 대통령을 역임한 데 이어 슬로바키아가 분리 독립한 이후인 1993년부터 2003년까지 체코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을 지냈다.
그러나 그는 정치에 투신한 이후에도 작가로서의 자각을 잊지 않고 있었으며 이제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작품을 내놓았다. 하벨의 신작 희곡 ‘떠남’(Leaving)은 19일 체코 서점에서 발매되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내년 6월 프라하의 나 비노라데크 극장에서 초연될 예정이다.
하벨 전 대통령은 이 작품에 자신의 정치적 역정과 대통령직 수행 경험이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체코 언론 회견에서 이 희곡은 이미 자신이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1980년대부터 구상한 것이며 따라서 자전적인 내용은 결코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지배자의 진퇴를 둘러싼 갈등을 그린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리어 왕’과 약간의 유사성이 있다고 밝히고 리어 왕이 권력을 상실하자 그의 세계가 붕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벨은 이 작품을 1997년 결혼한 부인 다그마르를 주요 배역으로 상정하고 만들었다고 밝혔다.
하벨은 공산정권 당시 수많은 희곡 작품을 발표했으나 대부분 공연이 금지됐다. 그는 공산 정권의 탄압에 맞서 인권 운동과 민주화 운동을 벌이다 5년간 투옥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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