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공항‘활주로 탑승’취재진 따돌려
BBK-이명박 관련
강도높은 수사
대선 최대 변수로
한달여 앞으로 다가선 한국 대선의 막판 판도에 허리케인급 돌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는 김경준(41)씨가 15일 오후 12시20분(LA시간)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언론 따돌리기를 연출하며 LA를 출발, 16일 새벽 한국에 도착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옵셔널 벤처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온 BBK 전 대표인 김씨는 16일 새벽 1시3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했다. 이로써 3년여를 끌어오던 김씨의 한국 송환문제가 미국에서 마무리 지어진데 이어 한국 검찰이 바통을 넘겨받아 김씨와 이 후보의 관계 규명을 위한 집중조사에 들어갔다.
법무부와 검찰 등에 따르면 김경준씨 호송팀은 LA 공항 활주로에서 미 연방정부로부터 김씨의 신병을 넘겨받아 국적기인 아시아나항공 OZ 201편에 탑승시킨 뒤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대선 정국에 최대변수로 떠오른 김경준 전 BBK 대표의 한국 송환을 위해 LA로 특파된 법무부 수사관들이 15일 오전 LA 공항을 빠져나오고 있다.>
김씨의 주가조작 사건과 이 후보 관련 고발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최재경 부장검사)은 체포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하는 한국법에 따라 오늘 중 법원에 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특별수사팀은 ▲김씨를 기소중지한 뒤 미국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할 때 적용했던 증권거래법 위반 및 횡령, 사문서 위조 혐의 ▲김씨에 대한 ㈜다스의 사기 고소 사건 ▲㈜다스 주식 매각 또는 백지신탁 불이행에 따른 이 후보의 공직자윤리법 위반 의혹 ▲신당이 이 후보를 주가조작 혐의로 고발한 사건 등을 집중 수사할 예정이다.
김씨는 한국에서 ‘옵셔널 벤처스 코리아’라는 투자회사를 운영하다 2001년 12월 공금 380억원을 빼내 미국으로 도피한 혐의를 받고 있던 중 한국 법무부가 미 연방법무부에 범죄인 송환을 신청, 2004년 5월 베벌리힐스의 자택에서 연방 수사당국에 체포됐었다.
김씨가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15일 LA공항에는 한국 언론 및 미주지역 한인언론사 기자들이 대거 몰려 김씨의 송환을 취재하려고 대기했으나 검찰은 아시아나 항공기를 일반 계류장이 아닌 활주로에 대기시키다 막판에 호송팀이 차량 편으로 김씨를 이동시켜 항공기에 태우는 등 007식 작전을 펼쳐 취재진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했다. 아시아나 항공측도 탑승객 명단에 대해 끝까지 함구하는 등 김씨 송환에 대해 극도의 보안을 유지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6일 김씨 관련 사건을 최대한 신속하고 철저하게 규명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특수 1부장을 주임검사로 하고 특수 1부 검사 2명과 금융조세조사 1부 검사 2명, 첨단 범죄수사부 및 형사부 검사 등 검사 6명과 수사관들로 구성된 특별수사팀을 구성한 뒤 고발인 조사를 벌이고 관련 자료를 검토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정대용·심민규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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