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호송 취재진, 공항 대기 3일째
“범죄인 감싸기 이럴 필요 있나”팽배
김경준 전 BBK 대표의 한국 송환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한국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한 한국 검찰과 언론의 숨바꼭질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검찰이 이렇게까지 ‘범죄인’을 감싸고 돌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오전 한국과 미국 현지 언론들이 김씨 송환 취재를 위해 LA공항에서 밤샘 지킴을 시작한지 3일째인 이날 아침 LA를 출발해 15일 오후 인천에 도착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탑승자 명단에서 한국 법무부에서 파견된 것으로 추정되는 호송팀 일원과 같은 이름의 예약자가 확인되면서 취재진들이 긴장했으나 호송팀이나 김씨의 탑승은 없었다.
법무부 호송팀이 LA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 12일 밤부터 LA 공항에는 취재진 30여명이 24시간 대기하는 상황이다.
취재진들은 비행편마다 출국수속을 마치고 비행기 탑승구 앞에까지 달려가 김씨를 기다리다 허탕을 치는가 하면 송환과 관련된 각종 소문에 공항을 이곳저곳 뛰어다니는 웃지 못할 장면까지 연출하고 있다.
호송팀이 김씨의 언론 노출을 피하기 위해 라스베가스나 샌프란시스코 또는 시애틀 공항에서 김씨의 신병을 인도받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일부 취재진은 13일 오후 항공편으로 라스베가스 공항을 다녀오는 수고를 감내하기도 했다.
공항에서 뿐 아니다. 취재진들은 김씨가 수감돼 있는 LA 다운타운 연방 구치소와 LA 총영사관에도 진을 치며 호송용으로 보이는 차량의 출입 상태를 일일이 확인하고 있는 상태다.
취재를 위해 3일 동안 밤을 새우고 있다는 한 한국 언론의 기자는 “검찰이 이렇게까지 비밀리에 송환해야 할 필요가 있겠느냐”며 한국에서 떠도는 검찰의 정치적 음모설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며 비난했다. 검찰이 김씨의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리면서 김씨 수사 범위를 조절하고 있는 것이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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