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삶에서 생기는 일들을
불법(佛法)으로 바꾸는 것을 몰랐다면
나는 진작에 미쳤을 것
영화 ‘귀여운 여인(Pretty Womna)’ 등에 출연했던 세계적 스타 리처드 기어(58)와 베스트셀러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열림원)를 출간했던 미국 출신 현각(43) 스님이 뉴욕에서 만나 불교를 주제로 대화했다.
한국 불교TV(BTN)의 주선으로 지난 9월12일 뉴욕 맨허튼 리처드 기어의 개인 사무실에서 만난 두 사람은 한국불교와 티베트불교에 대해 40여분간 토론했다.
리처드 기어는 티베트불교의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스승으로 삼아 30여 년간 재가수행자의 길을 걸어 왔고, 현각 스님은 예일대와 하버드대학원을 나와 숭산(1927-2004) 스님을 만나 출가한 뒤 한국불교를 세계에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이 대담에서 리처드 기어는 스스로 정신에 관한 관심 때문에 불교에 이끌렸다면서 선불교 수행을 통해 내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기능하는지 이해하게 됐으며, 아무리 바빠도 하루 한 시간 이상 수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이 생겼을 때 이제는 다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 되는 것 역시 중요한 수행이라면서 일상의 삶에서 생기는 일들을 불법(佛法)으로 바꾸는 것을 몰랐다면 나는 진작에 미쳤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언어 장벽이 무너지긴 했지만 불교는 서양에서 너무 어리며, 나 역시 지난 30여 년간 공(空)을 이해하려 했지만 아직도 잘 모른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난 불법을 이해해’라거나 ‘아, 이젠 알아’라고 말하는 것은 위험하며, 여기서 벗어나려면 부지런히 일하고 수행해서 부처의 본래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각 스님이 사홍서원(四弘誓願. 네가지 큰 서원)에 대해 묻자 리처드 기어는 피아노를 치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처음부터 모차르트를 칠 수 없지만 치기 시작하면 서서히 감이 온다면서 우리는 모두 불성(佛性)을 이루도록 타고난 재능이 있으며 모든 사람은 행복을 향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두 사람의 만남을 다룬 불교TV 특집대담 ‘리처드 기어 현각을 만나다’는 13일 오후 7시30분(이하 한국시간)에 방송됐으며, 17일 오후 5시35분에 재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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