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하락에 주요 변수
야쿠자 노릇 해먹기가 힘들다. 요즘 일본에서 나오는 말이라고 한다. 세계 최강의 범죄조직을 꼽으라면 어떤 조직일까. 아마도 야쿠자일 것이다. 그런데 야쿠자 노릇해먹기가 힘들다니. 이 전통적인 범죄조직을 바라보는 일본사회의 시각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세계의 여러 조직범죄 중에 명함까지 지니고 조직의 실체를 드러내는 범죄 집단은 일본의 야쿠자 밖에 없다. 몸에 문신을 했다. 속죄의 표시로 손가락을 자른다. 그리고 검은 색 양복을 입는다. 야쿠자들의 대표적인 모습이다. 한 마디로 눈에 띈다.
이 같은 야쿠자의 공개성은 이 범죄조직이 일본의 기득권층과 오랜 기간 공생관계를 유지해온 데서 비롯된다. 일본의 정치인, 우익단체들은 야쿠자와 깊은 유대를 가져왔다. 그 같은 정치권과의 유착을 배경으로 야쿠자는 일본 내 최대 범죄조직으로 군림해왔던 것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현역의 야쿠자 멤버는 3만9천명 정도로 추산된다. 일본의 전체 조직범죄단의 절반에 해당하는 숫자다.
이 야쿠자의 위세는 그러나 전 같지 않다고 한다. 야쿠자에 대한 일본인들의 시선이 달라지면서다. 한 때는 힘없는 서민의 보호자란 이미지를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그게 모두 허구임이 밝혀지기 시작한 것이다.
야쿠자에 대한 환멸이 깊어진 건 지난 90년대다. 일본 경제가 사상 최악의 불황에 허덕이면서다. 경기가 안 좋게 되자 폭력집단으로서 야쿠자의 추한 모습이 점차 노출됐던 것이다. 동시에 생긴 말이 ‘야쿠자 리세스’다. 90년대의 불황을 빗댄 말이다.
야쿠자의 쇠퇴와 함께 일본의 범죄도 줄어들었다. 범죄율은 미국의 7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그러나 요즘 들어 일본의 경찰당국은 다소 긴장하고 있다. 주식시장에 개입하고, 큰 공사판에 그 모습을 드러내는 등 야쿠자가 다시 준동할 기미를 보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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