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 거주 한인 20%가 피해
화재지역 통제로 집 무사한 지 몰라 가족들 발동동
온정의 손길 밀물 그나마 위안 삼아
샌디에고 지역 한인 커뮤니티가 깊은 시름에 잠겼다.
샌디에고 지역의 한인 인구는 약 5만명 선으로 이중 20%에 가까운 한인들이 이번 산불로 직·간접적 피해를 입은 상태다. 특히 한인들이 밀집한 지역인 랜초 버나도, 스크립스 랜치, 델마, 출라비스타 등은 산불이 덮쳐 22일 강제 대피령이 내려지면서 1만여명의 한인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더더욱 한인들은 먼발치에서 자신들의 마을에서 피어나는 연기만 바라보며 발만동동 구르고 있다. 화재 출입이 전면 통재돼 자신의 집이 불에탔는지 조차 알수 없기 때문이다.
한인들은 지역 교회와 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대피소에 몸을 피한 채 자신들의 가정이 무사하기만을 비는 모습이었다. 22일 128명의 한인들이 대피 첫날밤을 지낸 한인천주교회는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으나 아직 피해여부를 알지 못한 한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정보를 교환하기도 했다. 교회 신도인 미카엘 이(45)씨는 “오늘 오전 교통통제가 풀리기 시작하면서 각 지역별 피해상황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며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소식을 듣지 못한 일부 한인들은 차를 몰고 집으로 향했다 도로가 봉쇄돼 다시 돌아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샌디에고 북동부 지역인 웨스트 랜초버나도, 카멜마운틴, 스크립스 랜치 등이 23일 오후까지도 철저히 통제되고 있어 이 지역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샌디에고 한인 커뮤니티 각계각층에서는 산불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을 위한 온정의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인천주교회에는 한국정육점에서 제공한 불고기 100인분과 한미인권연구소에서 제공한 도너츠 12박스와 담요 등이 전달돼 시름에 빠진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성당에서 지난밤을 보낸 한인 루시 김(15)양은 “갑자기 대피하느라 힘들었지만 어젯밤 도착한 불고기를 먹고 힘을 냈다”고 말하고 “오늘은 집에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든다”며 힘든 가운데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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