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ALCS 6차전…
쉴링 vs. 카르모나 선발 격돌
보스턴으로 장소를 옮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가 20일 오후 5시(LA시간) 펜웨이팍에서 파우스토 카르모나(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대 커트 쉴링(보스턴 레드삭스)의 선발대결로 시리즈 6차전을 갖는다. 인디언스가 이기면 월드시리즈 진출이 확정되고 레드삭스가 승리하면 21일 운명의 7차전으로 최종 승부가 넘어가게 된다.
6차전 선발대결은 시리즈 2차전의 리턴매치다. 쉴링과 카르모나는 2차전에서 둘 다 5회를 넘기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고 결국 양팀은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인디언스가 11회초 대거 7점을 뽑아내 승리를 거둬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빼앗았다. 인디언스는 계속해 홈에서 벌어진 3, 4차전을 잇달아 따내 월드시리즈에 1승 앞으로 다가섰으나 5차전에서 패해 안방에서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을 기회를 놓쳤다.
<인디언스가 자랑하는 23세의 ‘영건’ 파우스토 카르모나도 2차전 부진에 대한 명예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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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 뒤 3연패를 당해 막판에 몰렸다가 18일 5차전을 따내 한숨을 돌린 레드삭스는 아직도 배수진을 친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레드삭스는 이번 시리즈에서 2승을 모두 따낸 팀의 에이스 자시 베켓이 남은 두 경기에 나설 수 없고 인디언스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2004년 ALCS에서 뉴욕 양키스에 3연패 뒤 4연승이라는 사상 초유의 역전 드라마를 이뤄낸 바 있는 레드삭스 진영에는 조용한 자신감이 넘쳐난다. 특히 6차전의 선발로 나서는 쉴링은 바로 그 기적의 가장 중심에 서 있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오히려 초조한 쪽은 안방에서 시리즈를 끝낼 찬스를 놓친 인디언스 일 수도 있다.
지난 2004년 ALCS 2차전에서 쉴링은 4회를 못 넘기고 6점을 내준 뒤 다친 발목으로 절뚝거리며 마운드를 물러났다. 하지만 3연패로 일찌감치 막판에 몰린 레드삭스가 4, 5차전을 따내고 맞은 6차전에 쉴링은 발목을 꽁꽁 묶고 선발로 나섰고 발목의 상처에서 터진 피가 양말을 붉게 물들이는 중에도 그는 투혼의 역투로 양키스 타선을 7이닝동안 1점으로 막아내며 시리즈를 7차전을 넘겼다. 결국 레드삭스는 7차전도 따내 사상 초유의 3연패 뒤 4연승 신화를 썼고 월드시리즈에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4게임 싹쓸이로 밀어버리고 ‘밤비노의 저주’를 풀어버렸다. 쉴링의 포스트시즌 성적은 9승2패, 방어율 2.23. 이런 쉴링이 자신의 역할만 해준다면 구위는 뛰어나지만 아직 23세로 큰 경기 경험이 없는 카르모나보다는 오히려 더 믿음직스럽하다. 그리고 레드삭스가 6차전을 따내 승부를 7차전으로 넘긴다면 열광적인 펜웨이팍에서 분위기는 레드삭스쪽으로 넘어올 공산이 크다.
<6차전 선발로 나서는 레드삭스의 ‘투사’ 우완선발 커트 쉴링이 다시 한번 ‘빨간 양말의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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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링은 간단하다. 내가 내 역할을 해낸다면 우리가 이길 것이면 못한다면 질 것이다고 6차전에 임하는 소감을 담담하게 밝혔다. 과연 포스트시즌의 사나이 쉴링이 다시 한번 레드삭스 역전드라마의 중심에 설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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