쓩쓩 휘어들어간 자쉬 베켓의 커브볼이 보스턴 레드삭스를 살렸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7전4선승제)는 결국 보스턴의 펜웨이팍으로 되돌아간다.
1승3패의 벼랑 끝에 몰렸던 레드삭스는 18일 적지에서 1승을 건져 시즌 생명을 연장했다. 강력한 AL 사이영상 후보인 베켓이 8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아준데 힘입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7-1로 완파했다. 베켓은 이날 삼진 11개(1볼넷)를 쏟아내며 이번 올 포스튼시즌 3승째를 올렸다. 포스트시즌 방어율도 1.17로 눈부시다.
<레드삭스 에이스 자쉬 베켓은 18일 인디언스를 꺾고 포스트시즌 3승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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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베켓과 같은 ‘빅게임 투수’가 없다. 정규시즌에도 메이저리그 유일의 20승(7패) 투수였지만 플레이오프 올라서는 또 다른 차원의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23이닝에 걸쳐 안타는 13개밖에 안 맞고 삼진은 26개나 쏟아냈다. 볼넷은 이날 던진 하나가 전부다. 내준 점수도 합계 3점에 불과하다.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 시절 뉴욕 양키스의 강타선을 상대로 완봉승을 거두며 월드시리즈 우승과 MVP의 감격을 동시에 안았던 베켓은 이번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도 LA 에인절스를 셧아웃시켰다. 4년 전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은 셧아웃에 이어 2연속 포스트시즌 경기 완봉승.
메이저리그 역사상 포스트시즌 무대서 4차례 셧아웃을 기록한 투수는 크리스티 매티슨 1명밖에 없는데 베켓은 2003년에 두 차례를 포함, 이미 3차례로 화이트 포드, 모데카이 브라운과 함께 역대 2위다.
반면 AL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베켓의 유일한 적수로 거론되는 인디언스 에이스 C.C. 사바티아는 이날 또 6이닝만에 투구수가 112개로 불어나며 2차례 플레이오프 맞대결 연속 베켓에 무릎을 꿇었다. 안타 10개를 맞고 4실점, 포스트시즌 전적은 1승2패로 처졌고 포스트시즌 방어율은 8.80으로 부풀었다.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레드삭스가 첫 회 케빈 유킬리스의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린 뒤 인디언스는 1회말 무사 1, 3루의 찬스에서 트래비스 해프너가 더블플레이에 말려들며 1-1 동점밖에 만들지 못한 것을 두고두고 후회하게 됐다. 그 후로는 베켓의 공에 전혀 손을 대지 못했다.
3회 홈런으로 보였던 매니 라미레스의 싱글로 데이빗 오티스가 홈을 밟아 다시 리드를 잡은 레드삭스는 7회 유킬리스의 3루타 등으로 2점, 8회 포수실책과 밀어내기 볼넷 등으로 3점을 추가하며 승부를 갈랐다.
6차전은 20일 보스턴에서 레드삭스 베테랑 커트 쉴링(9승8패) 대 인디언스 루키 파우스토 카르모나(19승8패)의 대결로 벌어진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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