탓셴쉬니-알섹 강을 따라(9) 국경 까지
폴 손/객원기자
다시 “커-피-“라는 기상 신호에 눈을 떴다. 오늘은 캐나다를 떠나 앨라스카로 들어가는 날이다. 오늘의 일정에서 캐나다의 탓셴쉬니 강은 미국의 알섹 강과 합류되고, 알섹 강을 따라 즐비하게 늘어선 만년설 산들을 접하게 된다고 한다.
사실 커피를 전혀 안마시는데, 이 강을 따라 내려오면서 아침에 한잔씩, 그것도 공복에 마시게 되었다. 커피를 마시러 나갔더니 누가 갖다 두었는지 heart 모양의 돌이 하나 보였다. 모두들 신기한 듯 한번씩 훑어보고 만져보고 했다.
강가에서 세수를 한 후 다시 텐트를 접고, 짐을 싼 후 아침 식사를 했다. 오늘의 코스는 시간에 구애없이 가는데까지 간다고 했다. 카메라 배터리와 메모리 카드는 충분한 것 같았다. 토와에서 알섹강 합류점까지는 약15마일이고, 거기서 국경까지는 약 9마일 구간이다. 물결을 보니 험했다. 미국과 캐나다 국경은 이 두 강의 합류점을 지난 하류에 있다. 빙산들은 알섹 강을 따라 있으며, 1850년 대에 알섹 강의 큰 빙산이 깨져서 강따라 흘러오다 이 합류점에서 강을 막는 바람에 강물은 틀링키트 족의 마을을 온통 덮쳤다는 Tom의 강의도 있었다.
짐을 다 실은 후, 또 하루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지금까지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으니 다행이었다. “노세, 노세 젊어 노세”라는 말이 수 많은 인생 선배들의 경험을 통해 나온 헛된 말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흐르는 세월에 역류하면서 살려고 하지말고 세월과 함께 흐르며 살아라”고 하는 말대로 이 강물을 따라서 내려가니 스트레스가 덜하다는 것도 배웠다. 사실, 이 여행도 65세 이상이면 의사의 진단서를 첨부해야 참가할 수 있다.
멀리 독수리 한마리가 강변에서 머리를 올렸다 내리곤 했다. 발 밑이 빨간 것으로 봐서 연어를 잡아 아침 식사를 하는 중이었다. 독수리는 부화해서 네 주가 지나면, 어미는 새끼를 둥지에서 밀어뜨린다고 한다. 이 때, 새끼는 살려달라고 절규하면서 떨어진다. 어미는 단호하게 “안돼!”하는 식의 준엄한 목소리를 낸다. 새끼는 떨어지면서 발버둥치다 자신도 날 수 있다는 잠재력을 발견한다고 한다. 인간도 독립심을 키우려면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해야한다.
연어는 영어로 salmon인데, 옛날 고등학교 영문법 참고서마다 제 1 과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단어가 바로 이 단어다. 그 이유는 “L”이 발음이 안되고 “새먼”이라고 발음하는 묵음에 관한 예를 들기 위함이다. 많은 동포들이 “살몬”이라고 해서 여기 기록을 남긴다.
두 강의 합류점을 미처 못가서 조그만 섬이 있는데, 이곳에는 방향을 나타내는 듯한 암면 조각이 (Petroglyph) 있다고 했다. 강변에 배를 정박시키고, 이를 위해 산 위로 왕복 2마일의 하이킹을 했다. 300 파운드의 패트릭은 숨이 차서 중도 포기했다. 바위에다 누군가 나침판같은 모양을 새겼는데 지금까지 그 의미를 알지 못한다고 한다.
두 강의 합류점에 도달하니 대륙성 기후와 해양성 기후가 만나는 지점이라 그런지 찬바람이 몰아치고 있었고, 드디어 모기들로 부터 해방되었다. 흐르는 강물과 함께 내려온 결과였다. 이제 제법 만년설 산들이 눈에 띄였다. Fairweather Ranges라는 곳이 눈에 들어왔을 때에는 이루 셀 수 없는 산들이 모두 눈에 덮혀있었다. 이곳을 유니버스의 중심지 (Center of the Universe)라고 한다. 여기서 늦은 점심 식사를 하기로 하고 휴식을 취했다.
다시 거기서 조금 더 내려가니 누군가 눈에 보이도록 트레일을 만들었는데 그곳이 국경이라고 한다. 미국으로 다시 들어온 것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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