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스는 월드시리즈가 시작될 때까지 8일간의 휴식이 ‘약’이 될지 아니면 ‘독’이 될지 의문이다.
8일간의 휴식 ‘약이냐 독이냐’
콜로라도 로키스는 ‘휴식’ 기간이 너무 길어 걱정이다. 후끈 달아올랐을 때 지져야 하는데 월드시리즈는 24일에야 시작되기 때문이다.
내셔널리그 챔피언 로키스는 마지막 22경기서 21승으로 구단 사상 첫 월드시리즈 진출의 꿈을 이뤘다. 플레이오프에서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7연승으로 가볍게 밀어버리고 지난 15일 결승 무대에 선착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보스턴 레드삭스에 3승1패로 앞선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는 18일 5차전에서 끝난다는 보장도 없다. 월드시리즈가 시청률에 나쁜 토요일에 시작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메이저리그에서 챔피언십 시리즈 중간에 쉬는 날을 끼어 넣은 것도 도움이 안 됐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월드시리즈 전 6일 이상 쉬는 팀은 로키스가 처음이다. 로키스는 24일 월드시리즈 1차전이 클리블랜드나 보스턴에서 열릴 때까지 사상 최다 8일을 쉰다. 그 새 긴장이 풀려 절정의 상승세가 식어버릴 수 있는 것으로 벌써부터 긴 휴식이 로키스에 불리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창단 15년만에 결승 진출의 소원을 푼 로키스는 신나게 파티를 한 뒤 16일은 쉬고 17일 덴버 쿠어스필드에 모여 몸을 풀었다. 하지만 18일에는 또 쉬기로 했다. 로키스는 그 후 덴버의 추운 날씨를 피해 애리조나의 스프링캠프 장소로 날아가 마이너리그 팀과 연습 경기를 할 계획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렸다.
로키스 구원투수 맷 허지스는 긴 휴식에 대해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최대한으로 빨리 끝내고 싶지 않은 팀이 어디 있겠느냐”며 “쉬어서 나쁠 게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다른 구원투수 라트로이 호킨스도 “불펜이 너무 지쳐 D백스 시리즈가 더 오래가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9월16일부터 딱 한 번 진 팀이 돌연 8일을 쉬면 다시 발동이 걸리는데 시간 꽤나 걸릴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작년에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6일 동안 쉬고 월드시리즈에 나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1승4패로 패했다.
타이거스 선발투수 제러미 반더맨은 그때 진 원인이 긴 휴식 때문이 아니라고 말했지만 LA 다저스 선발투수 데릭 로우는 “베스트 팀이 우승하지 못한 다른 이유가 없다”는 의견을 굽히지 않는다.
로키스 1루수 터드 헬튼은 이에 대해 “필리스를 싹쓸이로 탈락시킨 뒤 나흘간 쉬었을 때도 사람들이 똑 같은 질문을 했다. 하지만 그 후 D백스도 싹쓸이로 밀어버렸다”며 “이 시간을 최대한으로 즐긴 뒤 상대가 결정되면 다시 정신을 바짝 차리면 된다”고 말했다. 로키스 선발투수 자쉬 포그도 “이렇게 기쁠 때 그런 걱정으로 낭비할 시간이 없다”며 웃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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