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전국체전 단식경기서 아쉽게 준우승 차지
취미로 40년 째…따낸 메달, 트로피만 280여개
시애틀의 양성우(52)씨가 탁구 미주 대표선수로 본국 전국체전에 출전, 해외동포 부문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양씨는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광주에서 열린 제88회 전국체전에 남자 2명, 여자 1명 등 3명으로 구성된 미주대표 탁구팀의 일원으로 출전, 단식에서 파죽지세로 결승에 진출했다.
그는 20대의 재일동포 선수와 결승전에서 만나 세트 스코어 2대2까지 접전 끝에 아깝게 패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씨는 “전국체전에 출전한 해외동포 선수들 가운데 상당수가 과거 선수 경력이 있는 사람들”이라며 “아깝게 금메달을 놓쳤지만 고국에서 미주 한인의 위상을 드높여 기쁘다”고 말했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탁구를 시작, 40년째 탁구를 치고 있다는 그는 선수 경력이 전혀 없는 순수 아마추어이다. 하지만 그의 경력과 성적을 보면 실력이 어느 프로 선수 못지않다.
양씨는 미국인을 포함해 워싱턴주에서는 유일하게 미국 탁구협회 소속 리저널(Regional) 코치 자격증을 갖고 있다. 이는 국가대표 선수급을 지도할 수 있는 내셔널(National) 코치 바로 아래 단계다.
그는 2003년 US오픈 2100등급(준 프로급)에 단식으로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밴쿠버 BC 오픈 탁구대회에 복식으로 출전, 역시 우승을 안았다. 또 지난해에는 미주한인체전에 워싱턴주 팀을 이끌고 출전, 처음으로 은메달을 땄고 올해도 3등에 입상, 개인 실력을 인정 받아 이번 전국체전 미주대표 선수로 선발됐다.
미국에 4반세기 전 이민 온 양씨는 “탁구가 너무 좋아 어릴 때부터 시작했지만 부모님이 선수생활을 반대해 취미로만 하게 됐다”며 “그 동안 각종 대회에 나가 받은 메달과 트로피만 280여 개에 이른다”고 말했다.
현재 미 공공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그는 시애틀지역 한인들의 탁구 교육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매주 월요일 밤 형제교회 체육관에서 탁구교실을 열어 한인 1세뿐 아니라 1.5세와 2세들을 지도하고 있다.
양씨는 “탁구는 가족단위는 물론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고 운동량도 많은 편”이라며 “많은 한인들이 탁구를 통해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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