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CS 1차전
타선 폭발… 인디언스 10-3으로 대파
자시 베켓(보스턴 레드삭스)과 C. C. 사바티아(클리블랜드 인디언스)라는 걸출한 두 에이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1차전은 팬들의 기대를 저버린 ‘미스매치’로 끝났다. 사바티아는 레드삭스 강타선을 상대로 5회를 못 넘기고 7안타 5포볼로 8실점하며 KO됐고 레드삭스는 10-3으로 가볍게 1차전을 따내 월드시리즈를 향한 첫 걸음을 산뜻하게 내디뎠다.
<레드삭스의 거포 매니 라미레스(오른쪽)가 3회 홈을 밟은 뒤 동료 훌리오 루고의 환영을 받고 있다.
>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들간에 멋진 피칭대결이 펼쳐지리라는 기대는 여지없이 무산됐다. 인디언스는 1회초 공격에서 트래비스 해프너가 베켓에게 솔로홈런을 뽑아내며 기세를 올렸지만 그것이 사실상 마지막이었다. 레드삭스는 곧바로 1회말 1사후 연속 3안타를 집중시켜 간단히 동점을 만들었고 3회말 2루타 2개와 포볼 3개, 몸맞는 볼 1개를 묶어 4점을 뽑아내며 5-1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레드삭스의 파괴력 넘치는 타선은 이후에도 조금도 누그러들 조짐이 없이 인디언스 마운드를 몰아쳐 5회 3안타로 3점을 보태 8-1로 달아나며 사바티아를 강판시켜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 해프너 홈런 이후 연속 10명을 범타로 잡아내며 순항하던 베켓은 6회초 2안타로 2점째를 내줬으나 레드삭스는 곧바로 6회말 2점을 뽑아 10-2로 리드를 벌리자 7회부터 불펜에 마운드를 넘겨주고 휘파람을 불며 승리를 지켜봤다. 마지막 2번의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완봉승을 따냈던 시즌 유일의 20승 투수 베켓은 이날 3연속이자 포스트시즌 통산 4번째 완봉승 꿈이 1회에 깨졌지만 개의치 않고 예리하고 위력적인 피칭으로 6이닝동안 삼진 7개를 곁들여 4안타로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따냈다. 베켓은 이날 단 80개의 투구로 6회를 마쳤다.
<인디언스 에이스 C. C. 사바티아는 5회를 못 넘기는 괴로운 하루를 보냈다. >
한편 레드삭스의 3번타자 데이빗 오티스와 4번타자 매니 라미레스 콤비는 이날 5번씩 총 10차례 타석에 들어서 단 한 번도 빠짐없이 출루하며 팀의 주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두 선수는 모두 안타 2개씩을 쳤고 나머지 3타석에선 모두 걸어나갔다. 특히 라미레스는 이날 골라낸 3개의 포볼 가운데 2개를 만루상황에서 얻어 2타점을 줍는 등 3타점을 올렸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이들은 총 36타석 가운데 29번 출루해 8할이 넘는 가공할 출루율을 보여주고 있다. 레드삭스는 13일 2차전에서 베테랑 우완선발 커트 쉴링을 내보내 홈 2연승을 노리며 인디언스는 시즌 19승 투수인 우완 파우스토 카르모나로 응수한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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