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와 관록의 대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7전4선승제)는 ‘패기와 관록’의 대결이다. 1998년 이후 처음으로 ALCS에 오른 패기의 중부조 챔피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4년만에 두 번째 우승을 노리는 전통의 강호 보스턴 레드삭스(동부조 챔프)가 월드시리즈 진출권을 놓고 맞붙는다.
12일 보스턴 펜웨이팍에서 막을 올리는 이 시리즈는 1, 2차전 선발 대결부터 환상적이다. 레드삭스는 포스트시즌 무대서 2연속 완봉승을 거둔 에이스 자쉬 베켓(20승7패·방어율 3.27)과 메이저리그 역사상 플레이오프 경기 승률(9승2패·81.8%)이 가장 높은 커트 쉴링(9승8패·3.87)을 잇따라 출격한다.
<자니 페랄타 등 인디언스 타자들은 찬스에 강한‘클러치 히터’들이다.
>
여기서 1패라도 당해 홈 필드 이점을 빼앗기면 치명적이다.
인디언스는 올 시즌 19승7패(3.21)를 기록한 좌완 C.C. 사바티아와 19승8패(3.06)를 기록한 우완 파우스토 카르모나로 맞선다. 사바티아는 올해 토탈 7패 중 6패를 두 차례 0-1 패배를 포함, 타선이 2점 이하에 그쳤을 때 당한 것을 감안하면 월드시리즈 MVP 경력의 베켓에 꿀릴 게 없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후반기 최고 투수는 카르모나였다.
이들은 지난 주 뉴욕 양키스와의 디비전 시리즈에서 플레이오프 무대서 통한다는 점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레드삭스는 데이빗 오티스(왼쪽)-매니 라미레스‘원투펀치’가 막강하다. >
지난 7월24일 다이스케 마쓰자카와 사바티아가 맞붙은 경기에서 레드삭스가 1-0으로 승리를 거둔 뒤 바로 다음 날에는 카르모나가 레드삭스 에이스 베켓을 1-0으로 눌렀다. 두 팀의 피칭은 이정도로 백중세다.
정규시즌 맞대결 전적은 레드삭스가 5승2패로 우세하다. 그러나 인디언스는 양키스에도 정규시즌에는 6전 전패를 기록한 뒤 플레이오프서는 3승1패로 가볍게 이겼다.
거포는 레드삭스에 있다. 따라서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매치업은 좌완 사바티아 대 왼손 타자 데이빗 오티스와 우완 카르모나 대 오른손 타자 매니 라미레스의 대결로 볼 수 있다. LA 에인절스는 지난 주 ‘에인절스 킬러’ 오티스를 고의사구로 내보내며 라미레스에 승부를 걸었다가 시즌이 끝난 케이스다. 이래저래 ‘독약’을 골라 먹은 셈이다.
정규시즌에 다소 부진했던 오티스-라미레스는 콤비는 플레이오프에 맞춰 절정의 컨디션에 올랐다. 오티스는 에인절스와의 디비전 시리즈에서 13번 타석에 들어 11차례 출루했다. 라미레스는 끝내기 홈런을 포함, 지난 23차례 플레이오프 경기 중 22경기서 안타를 쳤다.
트래비스 해프너와 그레이디 사이즈모어를 앞세운 인디언스 타선도 만만치 않다. 파워는 레드삭스만 못해도 찬스에는 못지않게 강하다. 양키스 시리즈에서는 2사후 득점찬스에서 26타수 12안타를 휘둘렀다.
인디언스의 우세는 철벽 중간계투다. 라파엘 페레스와 라파엘 베탄코트는 양키스 시리즈에서 거의 칠 수 없는 공을 던졌다. 불펜싸움으로 펼쳐지면 ‘두 라파엘’이 있는 인디언스가 유리하다.
<예상 인디언스 4승3패>
<에릭 웨지 인디언스 감독.>
<테리 프랑코나 레드삭스 감독.>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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