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냉각·타운경기 침체
거래액 30~40% 증가
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주식에 몰리고 있다.
한인타운 경기 침체, 부동산 시장 냉각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한인들의 여유 자금이 주식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주택 시장의 침체가 가속화된 반면 증시는 잇따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기존 증권 고객들이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한인들의 문의도 부쩍 늘었다는 게 한인업계의 설명이다.
‘이텍증권’의 이영진 부사장은 “통상 부동산이 침체되기 시작하면 투자자들이 증시로 이동하게 마련”이라며 “올 들어 한인들의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40% 증가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규 고객의 유입보다는 기존 고객들의 투자확대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시장의 둔화가 갈수록 확연해지면서 부동산 대신 증시로 눈을 돌리는 한인들도 적잖다. 특히 한동안 핫 아이템으로 꼽히던 샤핑몰 등 상업용 부동산의 가격이 지난 몇 년간 치솟으며 수익률이 악화된 것도 주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신한글로벌 증권’의 김용수 부사장은 “20만~30만달러대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최근 빨라지고 있다”며 “추가로 금리가 인하되고 4분기에도 증시 호황이 예상되면서 부동산이나 양도성 정기예금에 묻어놨던 자금들이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 따르면 한인 투자자들의 경우 달러 약세 상황을 감안, 다국적 기업이나 중국 등 해외기업 주식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인들의 투자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 2000년 주가 폭락을 경험하면서 ‘묻지마식 투자’를 지양, 보다 신중해졌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스칼라증권’의 스칼라 조 대표는 “지난 몇 년 간 증시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한인들의 주식 투자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서브프라임 사태 등을 겪으며 증권과 부동산 일변도이던 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파생 상품 등에도 쏠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인 증권 관계자들은 “미 증시가 오버밸류되지 않은 상황을 감안할 때 향후 1년간 한인들의 증권 투자는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다른 투자와 마찬가지로 장기적 안목의 충분한 준비와 분산 투자를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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