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로 오해와 편견의 송판도 함께 깨졌으면
북한 태권도, 7일 북가주 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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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처음으로 미국 순회 시범을 위해 지난 4일 오전 LA를 통해 입국한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7일(일) 오전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 당일 오후 4시 플레젠튼 중학교 체육관에서 북한 태권도의 진수를 선보였다.
당초 예정된 오후 3시에서 약 한시간 가량 늦어진 오후 3시 50분쯤 시작된 이날 태권도 시범행사에서 북한 태권도 시범단을 초청한 태권도 타임스의 정우진 회장은 “나는 정치인도 비즈니스맨도 아니며 그저 태권도인일 뿐”이라고 강조하고 “우리는 태권도를 사랑하고 세계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배능만 단장은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의 환대에 사의를 표한다”고 밝히고 “태권도의 진면목을 보여주기 위하여 시범단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장웅 ITF 총재는 “이번 기회가 태권도의 발전과 양국 우호 증진에 공헌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환영사와 답사가 끝난 후 정수원 마샬아트 아카데미에서 두 차례의 격파 시범이 있었으며 북미 인디언의 전통춤이 이어진후 북한 태권도 시범단 관계자들과 주최측 관계자들, 그리고 관객들이 한데 어우러진 ‘강강수월래’ 연상케 하는 북미 인디언 서클 댄스가 있었다. 이후 UC버클리 EGO의 사물놀이가 이어졌다.
시범에 나온 총12명의 북한 태권도 시범단 선수들은 첫번째 순서로 ‘단군’ 품새를 선보여 이날 모인 1200여 관객들에게 태권도가 가진 박력을 느끼게 했다. 품새 시범 외에도 여러가지 다른 종류의 격파 시범이 있었으며 호신술 시범도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진지하기만 할 것으로 생각됐던 이날 태권도 시범은 여성관객 한명을 데리고 나와 여러명의 ‘깡패’들을 상대하는 호신술 시범, 리순금 선수가 태권도를 하지 못하는 남자친구를 보호하면서 여러명의 ‘깡패’들을 때려눕히는 시범 등을 선보여 많은 관객들에게 웃음과 함께 통쾌함을 선사했다.
시범이 끝난 후 장웅 ITF 총재는 “11시에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서 1시부터 식사하고 시간공백이 적었는데 (선수들이) 참 잘했다”면서 “시범이니까 메달이 왔다갔다하는 것이 아니고 온 자체가 의의가 있다”며 “동포여러분들을 만나게 돼 감사한다”고 말했다. 배능만 단장은 “샌프란시스코 시민들과 동포 여러분들이 환영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앞으로 통일된 조국에서 꼭 만납시다”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 태권도 시범단은 한국과 미국 교회청년단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한 후 김태연 라이트하우스 회장 자택에서 열린 리셉션에 참가했다. 8일(월) 오전에는 실리콘밸리, 오후에는 샌프란시스코 관광을 한 뒤 저녁 6시부터 오클랜드 아시안문화센터에서 북가주준비위가 마련한 만찬에 참석했다. 시범단은 오늘 오후 2시 아이오와로 떠난다.
<박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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