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맥, 제20회 한얼 축구대회 두 챔프고지 싹쓸이 점령
과연 일맥이었다. 북가주 한인사회 전통의 축구클럽 일맥이 6일(토) 산호세 블랙포드 하이스쿨 구장에서 열린 제20회 한얼 축구대회 챔프고지 두 봉우리를 점령했다. 일맥은 탄탄한 조직력과 탁월한 기량을 바탕으로 고비고비 승리를 거두며 2년만에 한 대회 동반우승(A그룹 일반부, B그룹 장년부)을 차지했다. 일맥의 이번 동반우승은 한얼대회 20년째 성년식 이벤트인데다 올시즌 한인사회 피날레 축구잔치여서 더욱 의미가 컸다.
이날 대회에는 정에스라 SF민주평통 회장이 대회장 자격으로 참석해 선수들과 임원들을 격려했다. 한얼축구회 박정현 회장(작은 사진)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뭔가 해보자 하는 생각에서 시작한 한얼대회가 어느덧 20년을 맞게 됐다”고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은 뒤 “대회가 잘 이어져 앞으로 30주년 40주년 대회가 더 멋지게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그룹(일반부) = 우승가도는 험난했다. 일맥은 첫판 상대 SF상록수를 4대1로 꺾었으나 우승길목 8분능선에서 숙적 한얼을 만나 일진일퇴 사투를 벌여야 했다. 1대1 무승부. 한얼이 상록수전에서 1점차 승리(1대0)밖에 못거둔 덕분에 골득실차로 앞서 결승에 진출한 일맥은 디앤자 칼리지 축구동아리 크라이프를 맞아 낙승예상을 깨고 의외로 고전했다. 1대1 균형을 좀체 깨지 못하던 일맥은 감독 겸 플레이메이커 김광태 선수가 후반 초반 직접 필드에 나서면서 팀전술이 살아나기 시작, 중반을 넘어서며 세트플레이와 중앙돌파로 2점을 추가해 3대1 승리를 거뒀다. 일맥의 미드필더 라이언 선수가 MVP, 김광태 감독이 감독상을 받았다. 3위는 SV상록B팀이 차지했다.
◇B그룹(장년부) = 임마누엘장로교회와의 서전에서 가공할 득점포를 선보이며 5대0 대승을거둔 일맥B팀은 주최팀 한얼B마저 1대0으로 따돌리고 결승고지에 올랐다. 상대는 꿈하나. 9월8일 SF축구협회장기 대회에서 일맥에 1대0 패배를 안겨주고 우승을 차지했던 신흥강호였다. 느릿느릿, 그러나 끈끈하게 맞서다 순식간에 최전방의 멕시칸 스트라이커에게 연결해 번개처럼 득점을 엮어내는 꿈하나는 이날도 트라이밸리를 3대2로, SF상록수를 3대0으로 누르고 2개 대회 연속우승을 목전에 뒀다.
전후반 2대2. 승부의 추는 연장전 후반에야 일맥으로 기울었다. 꿈하나 문전 중앙에서 왼쪽으로 틀었다 다시 방향을 꺾어 반대편 골대쪽으로 이어지는 대각선 땅볼 크로스를 쇄도하던 오른쪽날개 김경태 선수가 침착하게 오른발 인사이드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B그룹 MVP 트로피를 보너스로 받게 하는 황금골이었다. 감독상은 플레이메이커로 맹활약한 김현철 감독에게 돌아갔다. 3위는 상록A팀이 차지했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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