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퍼티노지역 한인 학부모들
’요코이야기’관련 세부지침에 가이드 라인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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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부터 쿠퍼티노 연합교육구를 상대로 ‘요코이야기(원제 So Far from
the Bamboo Grove)’ 교재사용 반대운동을 벌여온 ‘요코이야기대책위원회(위원장 허준영)’가 교육당국이 해당 교재사용과 관련해 마련할 예정인
지침(protocol) 제정에 압력을 행사하고 나섰다.
지난달 27일 쿠퍼티노 교육구 사무실에서 교육구 지침의 제정과 관련, 교재담당 교사(resource teacher)인 팸 가더런드 씨와 미팅을 가진 대책위 소속 김현주 한국 역사 및 문화 교육 위원장은 쿠퍼티노지역 한인 학부모들의 건의에 따라 다음과 같은 입장을 재차 전달했다.
▷쿠퍼티노지역 한인 학부모들은 원칙적으로 ‘요코이야기’가 수업시간에
교과서로 쓰여지는 걸 반대한다. 주된 이유 중의 하나는 이 책의 배경이 되는 2차 대전 말, 한국에서 패전국이 돼 고국으로 돌아가는 일본인 가족의 눈에 의해 ‘한국 공산군’이라는 이름으로 한인들이 부정적으로 묘사되어 있어 전체 한국인에 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문제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역사적 배경지식이 부족한 6학년 또는 7학년 학생들은 책의 내용을 실화로 인식하여 그대로 사실로 받아들일 수 있고 책의 다른 부정적 요소 예를 들어 성폭행, 살인 등의 구체적인 묘사도 그 나이의 학생들에게는 적합치 못하다.
▷이 책이 수업 시간에 사용되어야 한다면, 논픽션(실화, 수기)이 아닌
자전적 소설(Fictional Autobiography)로서 책 내용에는 상상에 의한 허구적인 사실이 있음을 분명히 하여야 한다. 또한 이 책 속에 나오는 대목들 중역사적 사실이 아닌 부분이 있을 경우 학생들에게 그 잘못된 내용을 정확히 알려준 후 진도를 나가야 한다.
▷성폭력이나 살인, 폭행 등에 대한 묘사 부분에 대해서는 교재사용 전 부모들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역사 왜곡의 부분에 대해서 부모들에게 항의를
받는다면, 이 교재로 수업을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교재로 사용할 때는 2차대전 당시 일제치하에서 한국인이 겪었던 어려움과 고통의 이야기를 함께 가르친다. 이를 위한 교재는 한인학부모들이 추천한 도서와 역사적인 자료를 참고한다.
이에 쿠퍼티노 연합교육구 당국은 ‘요코이야기’책을 회수한 상태며,
교육구의 ‘요코이야기’ 교재 사용에 따른 새로운 지침서가 나온 이후에야 수업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또한 교육구 측에서는 이미 당시 한국인의 눈으로 같은 시기를 서술한 다른 책, ‘The Year of Impossible Good-byes’ 혹은 ‘When My Name was Keoko’를 함께 교재로 사용하여 학생들이 균형있는 시각을 갖게 한다는 계획을 천명했다.
허준영 실리콘밸리 한국학교장은 이번 우리의 지침서 제정작업은 ‘요코이야기’를 교재로 사용하는 다른 교육구들에게 참고가 될 중요한 작업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그런 점에서 계속해서 학부모들이 관심을 가지고 교육구의 지침서 제정 작업과 각 영어교과 교사들의 교재선정 및 수업진행 방식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 말했다.
<김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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