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사우스 필라에 있는 시티즌스 뱅크 야구장에서 시작된 플레이오프 첫 경기는 입장권이 완전 매진됐다
필라 시 교육위 ‘필리스 열기의 날‘ 선포
반짝 특수 식당 옷가게 성업
14년 만에 미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 내셔널 리그 챔피언 십 시리즈를 치루고 있는 필라델피아가 야구의 열풍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 3일부터 시작된 필라델피아 필리스-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첫 경기가 대낮인 오후 3시부터 열리자 직장에서 결근자가 늘어나고 학교에서도 조퇴하는 학생들이 발생하는 등 프로야구 신드롬이 나타나고 있다. 또 옷가게와 술집 등은 필리스 야구와 관련된 단발성 호경기가 찾아와 환호를 지르고 있다.
필라 공립 초중고교를 관장하고 있는 필라 시 교육위원회는 지난 3일 결근하는 직원과 결석하는 학생들이 많아질 것을 우려해 특별히 전일 근무 및 수업 철저 이행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프로야구 붐을 깨트리지 않기 위해 이날을 ‘필리스 열기의 날’(phillies fever day)로 선언하고 학생들이 필리스의 상징 색깔인 빨간 색 T 셔츠와 필리스 유니폼 형태의 옷을 착용하는 것을 용인했다. 알버트 비츠너 부 교육감은 “필리스가 잇따른 선수 부상에도 굴하지 않고 조 우승을 차지한 것은 학생들의 정신 교육에 좋기 때문에 야구 분위기를 깨트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르완 대학의 미쉘 디코시아 체육과 교수는 “플레이오프에서 필리스의 성적은 이 지역 주민들에게 상당한 심리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디코시아 교수는 “야구팬들만 아니라 주민들이 필리스 경기를 응원하면서 정치, 인종 장벽 없이 하나 됨을 느끼고, 고립감에서 탈피해 소속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구장에 가지 못하는 야구팬들은 플레이 오프 실황을 독점 중계 방송하는 유선 TV인 TBS와 미 프로야구 사무국이 필리스 경기 시간을 대낮고 한 밤중에 편성한 것에 대한 불만이 대단하다. 필리스-로키스 경기는 3, 4일은 각 낮 3시, 덴버에서 열리는 6일(토) 경기는 밤 9시 30분시, 7일(일) 경기는 밤 10시에 시작한다. 이 같은 이유는 시청률이 높아 광고를 끌어 모을 수 있는 보스턴 레드 삭스와 LA 에인절스, 뉴욕 양키스, 시카고 컵스의 경기를 밤 7시 대에 편성했기 때문이다.
TBS 관계자는 “플레이오프 경기를 같은 시간대에 편성하지 않았기 때문에 야구팬들이 모든 경기를 볼 수 있다”면서 “미식축구와도 경기 시간을 같지 않게 하기 위해 대낮 경기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름철 불황을 겪던 술집과 옷 가게들은 반짝 특수에 들어갔다. 뉴타운 스퀘어에 있는 위너스 서클 스포츠 그릴 술집은 가게 안에 있는 44대의 TV를 모두 필리스 야구 중계로 고정시켰다. 포먼 밀 옷가게도 필리스 로고가 들어간 T 셔츠가 동이 나 추가 주문했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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