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다호는 붐스테이트
컴퓨터 칩·포테이토 칩·레저산업이 성장견인 ‘삼두마차’
피닉스, 라스베가스, 올랜도 등을 고려하더라도 미국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큰 붐이 일고 있는 곳은 아이다호이다. 미국 전체에서 가장 급속히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아이다호에서는 주택 건설업자들이 다른지역 같은 타격을 받지 않고 있으며 지난 20년의번영이 지속되고 있다.
부유한 신규인구 계속 유입
콘도·주택등 짓자마자 팔려
<아이다호의 황금 부지인 해리스 랜치내에 개발되고 있는 대규모 주택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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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칩과 포테이토 칩이 주 번영의 일등 공신이다. 거기에다 좋은 기후, 그리고 자연의 거친 아름다움이 이동성이 높은 화이트 칼라 주민들을 새로이 끌어 들이고 있다. 최근 래이 크레이그 연방상원의원의 동성애 스캔들로 다시 한번 주목 받은 아이다호는 지난 1990년대까지만 해도 백인우월주의자와 사법기관들 간의 대치 등 뉴스로 간혹 언급 되던 곳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야리조나, 네바다, 플로리다 등과 함께 식을줄 모르는 활황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 아이다호는 지난 1987년 이후 매년 미국 주들 가운데 최고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1991년과 2001년 경기침체기에도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 아이다호주의 모토인 ‘Esto perpetua’(It is forever)가 뜻하는 것처럼 성장은 영원해 보인다.
아이다호의 호황은 단일 요인에 의한 것이 아니다. 아이다호는 이웃 와이오밍과 달리 석유와 천연개스가 나오지 않는다. 또 기업들을 유치하기위해 세제혜택이나 지원금 등을 제공하지도 않는다. C.L. 오터 주지사는 “우리는 기업유치를 위해 게임을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런데도 아이다호의 성장은 농업, 테크놀러지, 건설, 서비스 등 전분야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 실업률도 2.4%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
아이다호의 성장은 삼두마차가 이끈다. 첫 번째는 컴퓨터 칩이다. 주조인 보이지에 소재한 반도체 제조회사 마이크론은 9,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또 휼렛 패커드의 프린터 디비전 본부도 이곳에 있다. 지난 10년간 컴퓨터 관련 분야는 가장 급속한 성장세를 보여 오고 있다. 또 다른 요인은 포테이토 칩이다. 아이다호의 상징인 감자 또한 호황이다. 가격도 높고 수요도 늘고 있다.
세 번째는 이곳의 뛰어난 자연과 경관을 자원으로 한 레저 비즈니스이다. 아이다호는 사냥과 낚시, 하이킹, 스키, 래프팅 등 레저 스포츠에 더할 나위 없는 자연을 갖고 있다. 이런 이유로 억만장자에서 젊은이들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아이다호를 방문하거나 아예 이곳에 눌러 앉고 있다. 기후는 사계절을 갖고 있으며 겨울철에도 최저 22도 정도로 위도가 더 낮은 노스 다코다 파고 같은 곳보다 훨씬 따스하다.
새로 지은 콘도와 단독주택들, 그리고 상업용 건물들은 짓자마자 바로 팔려 나간다. 한 건설업자는 “다른 곳의 불황은 우리에게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이다호라고 경제적인 침체에 완벽한 저항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마이크론은 최근 1,000명을 감원했으며 아이다호 주민들의 평균 연소득은 3만2,500달러로 미 전체 평균의 75%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 신규 유입되는 부자들과 기존 주민들간의 소득불균형도 문제이다.
이런 문제점들 속에서도 개발의 물결은 멈추지 않고 있다. 보이지에서 동쪽으로 300마일 떨어진 애스톤의 감자농부 레이 헤스는 “최근 친구 하나가 4,000에이커의 땅을 주택과 골프코스를 개발하려는 업자에게 팔았다”며 자신도 가격만 맞으면 3,000에이커의 땅을 팔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 동네 어귀에는 몇 년전까지만 해도 픽업트럭들과 농장용품 딜러들이 늘어서 있었지만 지금은 비싼 세단들과 깨끗한 상점들이 들어서 있다. 농부들은 이제 농장에 필요한 물품 하나 사려면 30마일을 나가야 한다.
아디다호 인구는 146만6,000여명으로 2,000년에서 2,0006년 사이에 13.3% 늘었다. 매년 3만명 정도 새로운 인구가 유입되고 있는데 1990년에 아이다호에 인구 3만 이상 도시가 2개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매년 도시 하나가 더 생기고 있는 셈이다.
새로이 유입되는 인구는 기존 주민들보다 더 부유하고 교육수준도 높다. 그러면서 주 전체의 보수적인 색깔도 조금 탈색되고 있다.
“자연훼손 최대한 막자”
개발붐 따른 환경보호 목소리 커져
아이다호의 개발 붐과 함께 환경보호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캐나다 회사는 최근 보이지 강 지류에 금광광산을 만들려는 계획을 제출했지만 승인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관계자들은 “30년전이었다면 곧바로 승인이 나왔을 것”이라고 말한다.
또 교외지역 주택단지들이 속속 개발되면서 재산권과 조망권을 둘러 싼 갈등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 정부들은 개발은 하면서도 전체적인 풍경은 손상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령 밸리 지역에는 고밀도 개발을 허용하면서도 산 등성이와 꼭대기의 개발은 규제하는 식으로 균형을 잡아 가려 노력하고 있다.
개발업자인 덕 파울러는 자신이 아이다호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개발을 해 나가는 방법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아이다호의 가장 가치 있는 부동산의 하나인 1,297에이커에 달하는 해리스 랜치를 개발하고 있다.
그는 이곳에 환경 친화적인 고급 커뮤니티를 건설하려 하고 있는데 전체 부지 가운데 358에이커에 총 2,800채의 주택을 짓고 나머지는 자연 환경 그대로 보존할 계획으로 있다. 푸른 초원과 강, 그리고 대머리 독수리가 날아 다니는 환경속에 자리 잡은 커뮤니티가 촘촘히 전체 부지를 개발하는 것보다 자신에게 오히려 더 많은 수익을 안겨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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