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동화 목적
‘미국의 가치’ 강조

“성조기 50개 별의 의미는”
“남북전쟁 초래한 이유는”
역사·시사 묻는 문제 많아
10문제중 6문제 맞춰야 통과

오는 2008년 10월부터 시행될 새로운 시민권 시험 문제는 급증하는 히스패닉 인구의 유입과 9. 11테러 이후 이민자의 미국 사회 동화가 화두로 떠오른 데 따라 미국의 가치를 강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28일 확정 공개된 새로운 시민권 시험 100문제 표본에 따르면 그동안 단순 암기만으로 대답할 수 있었던 ‘미국의 국기 색깔은 무엇인가’ 등 단편적 지식을 묻는 문제들은 탈락하고 대신 ‘미국의 국기가 상징하는 것은 무엇인가’ 등 미국의 형성과정과 가치 구현의 이유를 설명해내는 문제들이 다수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시민권 시험에 새롭게 추가된 문항은 ‘왜 어떤 주는 다른 주보다 더 많은 연방 의원을 갖고 있는가’ ‘왜 성조기가 50개의 별을 가지고 있는가’ 등 이유를 묻는 유형과 ‘남북전쟁을 초래한 이유를 하나 말하시오’ ‘미국 시민이 됐을 때 당신이 할 수 있는 약속은 무엇인가’ 등 하나의 질문에 다양한 대답을 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이 밖에도 ‘1803년 미국이 프랑스로부터 사들인 지역은 어디인가’ ‘현직 대통령의 정당은 무엇인가’ 등 시사적인 문제부터 과거 역사의 지식을 질문하는 문제들도 눈에 띈다.
연방 이민귀화국(USCIS)은 그동안 예비표본 문제를 발표한 후 ESL 교사와 역사 전문가 등으로 패널을 구성, 면밀한 분석을 거쳐 42문항을 탈락시킨 뒤 최종 100문항을 확정했다. USCIS의 에밀리오 곤살레스 디렉터는 “개정 시험이 새로운 미국 시민들에게 미국 문화와 일체감을 가져다 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시민권 취득을 원하는 이들은 표본 문제 100문제를 공부하고 시험장에서 주어지는 10문항 중 최소 6문제를 맞춰야 시험을 통과할 수 있다.
USCIS는 시민권 신청자들이 시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시험 준비 자료의 발간과 이민 관련 단체 교육을 통해 이민자 커뮤니티에 대한 개정 시민권 시험의 이해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석호 기자>